[경일춘추]아들의 가족관계 증명서
[경일춘추]아들의 가족관계 증명서
  • 경남일보
  • 승인 2021.09.01 17:3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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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달 시인·경남문화관광해설사
 


문득 소스라치는 외마디 ‘나에게 소중한 가족들이 있다’ 이 한마디 내뱉고 난 후, 무거운 바람결에 더 나아가질 못하고 한 곳에서 서성거려 본다. 그리고 그 가족이란 단어를 하루가 끝난 시간, 책갈피 속에 두고 어학적으로 한 번 접근 해 보고 있었다. 피를 나눈 혈연의 관계로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기본적인 소집단을 말한다. 이 얼마나 싱그럽고 경쾌하면 생동감이 있는 명사인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족이라는 개념은 어떤 것이며, 어떤 현상을 흘러가고 있을까? 무척 어렵고 고민스럽다.

그런 요즈음 나와 너, 우리에게 또 다른 새로운 구성원의 가족들이 생겨나고 있다. 필자에게도 운명적으로 지난해 5월 10일에 새로운 가족들을 만났다. 그 새로운 가족들에 ‘가족사랑’ 만들기에 무임승차를 2년째 하고 있다. 어떤 댓가성이나 어떤 목적 없는 승차…. 참 설레는 출발이다. 그 무임승차의 유혹이 나로 하여금 아들의 처부모님, 처제의 일가족을 불러들였다.

필자의 농원 진입로에 ‘여름휴가’라고 현판하고 1박 2일, 4끼의 둥근 밥상을 아들의 새로운 가족 구성원 8명과 깔깔거리고… 그 웃음반찬을 먹고 지내다가 그 가족들이 각자의 일상으로 귀가 할려는 순간 “엄마! 우리 이모부할아버지 집에 하루만 더 있다 가면 안 돼?” 7살 딸아이는 그 이모부할아버지와 ‘말랑이 거래’ 놀이를 하자고 보챈다. 그 속삭이는 유혹에 슬그머니 넘어가 주는 나(아들의 처제 딸, 7세)와 너(아들의 아버지 63세)는 피붙이의 관계성과 세대의 개연성도 전혀 없는 나와 너에서 ‘우리’가 되는 순간이다.

유교사상이 짙은 우리 고유의 관습에 사돈 간의 관계는 가족이 아니라 백년손님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벽을 뛰어 넘어 가족관계로 형성하는 무임승차를 하였다. 형제자매 없이 ‘1남’이라는 외딴 섬을 지키게 한 사죄이리라. 나의 유죄를 무죄로 전환시키게 해 주는 이 순간, 나의 삶은 눈부시고 있다. 이 7살의 여린 소녀가 반평생을 더 살아온 우리에게 말랑말랑한 관계조성을 보여주고 있는 8월의 햇살이 무척이나 온화하다.

가족이란 범위는 광대하거나 특별나지도 않다. 다만 이렇게 자식으로 맺은 인연으로 인해 1박2일 동안 며느리가 피로 맺은 모든 식구와 나와 핏줄을 나눈 혈연이 지낸 2020년과 2021년이 큰 가족의 의미는 아닐까? 하얗게 밤을 지새운 이튼 날, 아침사색으로 이런 나의 아들의 가족관계증명서를 태평천하에 발부 해 본다.

박행달 시인·경남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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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09-02 09:21:59
유교, 수신의 도 불교라고 가르침. 고려시대는 유교 최고대학 국자감을 중심으로, 고구려 태학, 백제 오경박사, 통일신라 국학의 유교교육을 실시함. 유교사관 삼국사기가 정사(正史)이던 나라.

http://blog.daum.net/macmaca/3057

@무속은 은.주시대 始原유교의 하늘숭배,산천숭배,조상숭배, 주역(점)등에서 파생된 유교의 지류.

역사적 순서로 보면 황하문명에서 은.주시대의 시원유교[始原유교:공자님 이전 하느님(天)과 여러 神明을 숭배]에서, 한국 고조선의 기자조선으로 始原유교유입, 기자조선(始原유교) 마지막왕 기준의 후손이 삼한건설, 삼한(始原유교)의 영토에서 백제(마한).가야(변한).신라(진한)가 성립됨.

윤진한 2021-09-02 09:20:43
외래종교 형태로 단순 포교되어, 줄곧 정규교육기관도 없이, 주변부 일부 신앙으로 이어지며 유교 밑에서 도교.불교가 혼합되어 이어짐. 단군신화는 고려 후기 중 일연이 국가에서 편찬한 정사인 삼국사기(유교사관)를 모방하여, 개인적으로 불교설화 형식으로 창작한 야사라는게 정설입니다.

유교,공자.은,주시대始原유교때 하느님.조상신숭배.세계사로보면 한나라때 공자님도제사,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성립,수천년전승.한국은殷후손 기자조선 기준왕의 서씨,한씨사용,三韓유교祭天의식. 국사에서 고려는 치국의道유교,수신의道불교.



세계사로 보면 한나라때 동아시아 지역(중국,한국,베트남,몽고지역)에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되어 지금까지 전승. 이와 함께 한국 유교도 살펴봄.

한국 국사는 고려는 치국의 도

윤진한 2021-09-02 09:19:49
이런 전통적인 신명 섬기기에 대해서, 공자님도 오래된 관습으로, 논어 "향당(鄕黨)"편에서, 관습을 존중하는 예를 표하셨습니다. 신명(神明:천지의 신령)모시기 전통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조상을 섬기는 제사는 유교가 공식적이고, 유교 경전에 그 절차와 예법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유교경전 예기에는 상고시대 조상신의 위치에서 그 혼이 하늘로 승천하시어 인간을 창조하신 최고신이신 하느님[天(하느님, 하늘(하느님)]하위신의 형태로 계절을 주관하시는 五帝가 계십니다. 유교는 하느님(天), 五帝, 地神, 山川神, 부엌신(火관련)숭배등 수천년 다신교 전통이 있어왔습니다.

@한국은 세계사의 정설로,한나라때 동아시아(중국,한국,베트남,몽고)에 성립된 세계종교 유교국으로 수천년 이어진 나라임.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윤진한 2021-09-02 09:18:40
@동아시아는 수천년 유교사회입니다. 공자님 이전의 始原유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 이전의 구약성서 시대에 해당됩니다. 하느님(天).神明,조상신 숭배가 유교의 큰 뿌리입니다. 유교는 국교로, 주변부 사상으로는 도가나, 음양가, 묵가사상등이 형성되었고, 법가사상은 이와는 다른 현실적인 사상이며, 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방법이었습니다(진나라때 강성하고, 유교나 도교와 달리, 한나라때 율령이 반포되어 이후 동아시아에 유교와 별도의 성격으로 국가통치에 활용됨).@일부 지역에서 굿이나 푸닥거리라는 명칭으로 신령숭배 전통이 나타나도, 이를 무속신앙이라 하지는 마십시오. 불교라고도 하지 마십시오. 유교 경전 논어 팔일(八佾)에서는 공자님이전부터 섬겨온 아랫목 신(안방신), 부엌신등을 섬기는 전통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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