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추석명절, 우리 농축산물과 꽃다발을 선물하자
[기고]추석명절, 우리 농축산물과 꽃다발을 선물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1.09.0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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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느새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공정위의 명절 농축산물 선물가액 일시적 상향 예외의 부정적 기류와 예년에 없던 늦은 장마와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추석 명절을 앞둔 우리 농업인들의 마음은 결코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다시금 세계를 삼키다시피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견디는 방법과 퇴치의 길도 나오려니 기대했는데 그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고, 이번 추석명절도 가족간의 정다운 모임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한없이 막막하던 우리에게 풍요로운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다.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풍요로워야 할 한가위 추석명절, 멈춰진 경제로 모두가 어렵다 해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필자는 믿고 있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 민족이지만 너무도 어려운 시국이라 조바심이 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명절 코로나 4차 확산속 대면하는 모임 대신 마음의 정을 김영란 법과 코로나 19로 소비가 확연히 줄어든 우리 농축산물과 꽃으로나마 마음의 정을 나누었으면 한다.

여느해와 달리 가족 친지들이 간만에 둘러 앉아 같이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누지 못하고 작년처럼 추석 아침에 송편을 맛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필자 또한 우울하기 그지 없다.

코로나19가 무려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전 국민의 정서는 물론 산업경제 전반에도 많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특정 (수출)산업에 집중되는 형국으로 이 나라 식량주권과 국민들의 문화·정서를 묵묵히 지켜온 농업· 농촌(화훼) 부문은 어느샌가 당연한 듯 뒷방 늙은이 취급에 서러움을 삼키고 있다.

필자가 여러차례 논필을 통해 주장했던 농업은 본질적 가치, 즉 인류 생존에 필요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과 더불어 화훼처럼 생존과 바로 직결되지 않는 분야도 분명히 존재한다. 국민들의정서와 희노애락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화훼는 생산과 출하, 소비가 전적으로 사회·문화적 각종 활동이 전제돼야 유지 가능한 산업이다. 우리의 농업분야가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되기 위해선 농축산물과 꽃 소비 패턴에도 분명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경조사를 넘어 평상시에 꽃을 사서 즐기는 문화, 인스턴트 지향식에서 직접 음식하기가 힘들다면 HMR 즉, 가정간편식을 즐기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해야 한다. 이번 추석이 이를 실천하는 그 첫스타트를 끊어보자. 추석 연휴기간에도 직계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친·인척들과 만나고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꽃과 우리 농축산물로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정마다 서로 주고받는다면 어려움에 처한 (화훼) 농가도 돕고 고마운 마음의 정도 분명 전달 될 것이다.

이같은 농업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해서 추석명절 비록 대면하진 못하더라도 선물가액 한도와 상관없는 우리들은 반드시 우리농축산물로 꽃다발과 함께 적극 권장하고 싶다. 게다가 우리 농축산물은 신토불이 고향의 맛과 향을 되뇌일 수 있다. 우리농축산물 애용정신과 고향 농산물 사주기가 일상 생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어려운 우리농촌을 돕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가족과 친지·지인간에 우리 농축산물과 화훼선물은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에 저촉되거나 그 입법취지를 훼손하지도 청렴사회 건설을 저해하지도 않는다.

오는 추석명절이 코로나 19로 가라앉은 국민경제와 농축산업계에 위안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도록 우리 농축산물로 준비한 명절 선물과 꽃다발 선물 문화의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시발점이 되길 필자는 기대해본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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