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학보사 편집국장 임기를 마치며
[대학생칼럼] 학보사 편집국장 임기를 마치며
  • 경남일보
  • 승인 2021.09.0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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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진주교대신문사에 입사한 지 2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9월이면 1년간의 편집국장 임기도 끝이 나게 된다. 2019년 4월, 수습 기자로 입사할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 학보사는 글을 쓰고 전하는 역할을 다할 뿐이었다. 쓰고 싶은 글을 썼고, 써야 하는 글을 썼다. 그것이면 되었고 학보사의 역할로 충분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을 맞으며 상황은 달라졌다. 텅 빈 학교에 신문을 배포해봤자 읽는 사람이 없었기에, 지면신문을 발행하는 의미가 사라진 것이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신문 발행 자체를 중단할 수는 없었다. 적더라도 독자들이 존재하는 이상 학보사는 어떻게든 변화해야만 했다.

변화를 위한 고심 끝에 2020년 3월, 진주교대신문은 1963년 창간 아래 최초로 지면신문 발행을 취소하고 온라인 뉴스레터를 발행했다. 이를 시작으로 본사는 2020년 9월,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본격적인 온라인 신문 위주의 발행 체제로 전환했고,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카드뉴스 배포를 활성화했으며, 온라인 뉴스레터 <월간 달이>의 정기적 발행을 추진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참 놀라운 변화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끌어내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학교와 끊임없이 갈등해야 했고, 현 체제를 구축하는 데 필요했던 크고 작은 업무들을 기존의 학보사 일(설문, 인터뷰 등의 취재와 기사작성)과 병행하는 것에 많은 부원이 피로감을 느꼈다. 이렇게 가중된 업무에 지칠 때면 ‘우리는 글만 잘 쓰면 되는 것이 아니었나? 이것이 정말 학보사의 역할일까?’라는 의문이 들어 또다시 해답 없는 고민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도 이 모든 것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은 고민을 하며 함께 밤을 지새운 동료 기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읽고 싶은 신문을 만듦으로써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것, 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개혁하고 혁신하며 대학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학보사에 존재하는 이유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학보사의 역할인지, 나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우리에겐 학보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보사는 학교의 매 순간을 관찰하고 비판하며 기록하기에, 그 자체로 학교의 역사가 되며,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숨 가쁘게 달려가는 학생 기자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노력을 부디 알아주길, 읽어주길 바란다.

양하영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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