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는 한반도 역사의 위기 때마다 터닝포인트가 됐던 곳이다, ‘클 거(巨)’, ‘구제할 제(濟)’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제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의 위기에서 조선 백성과 대한민국 국민을 구했다.
1592년 5월 7일,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은 현재의 거제시 옥포동 팔랑포 인근에서 식량 등을 노략질 하던 왜적들을 격퇴한다. 이 승리는 임진왜란 발발 후 조선의 첫 번째 승리였다.
옥포대첩의 승전지에는 현재 옥포대첩 기념공원이 건립돼 있다. 공원 내에는 옥포대첩 기념관이 있는데 옥포대첩, 한산대첩 등과 난중일기의 내용이 설명돼 있다. 기념관 뒤쪽으로 산책로와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에 좋다.
1950년 12월 25일, 피난민 1만 4000명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장승포항에 입항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원래 화물선이었다. 하지만 흥남에서 레너드 라루 선장의 결단에 따라 무기를 전부 배에서 내리고 피난민을 태웠다. 이 배의 정원은 60명이었고, 이미 47명이 타고 있었기 때문에 원래는 13명만 더 태울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많은 인원을 승선시켰던 것이다.
현재 장승포동 662번지에는 흥남철수 히스토리 로드가 조성돼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장승포 수변공원, 장승포-능포 해안도로가 있고, 유명한 식당도 많이 있다.
유치환 생가 주변에는 거봉포도 농장이 즐비하다. 마침 지금이 거봉포도가 제철인데 꼭 드셔보시길 권한다. 둔덕골에서 나오는 거봉포도는 타 지역의 것보다 당도가 높고 포도 알이 야물다. 둔덕치안센터 벽에 그려진 이임춘 경위의 벽화 관람도 추천한다. 이 경위는 테어링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세계적인 화가다.
역사의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거제. 시와 그림이 있는 거제. 거제경찰이 있는 안전한 거제를 기억해 줬으면 한다.
주현욱 경남경찰청 직할대 제3기동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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