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지구를 품는 ‘애국’
[교단에서]지구를 품는 ‘애국’
  • 경남일보
  • 승인 2021.09.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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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선 시인, 교사
 


대부분의 나라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을 ‘애국’으로 알고 힘을 모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시점에도 나라마다 당면한 문제가 늘 있다. 과거 독일과 일본은 애국이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사람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또한 중국도 21세기에 ‘신애국주의’를 부르짖으며 민족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대중을 뭉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되짚어 보며 ‘눈 먼 애국’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라마다 처해진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운명공동체인 지구는 광의의 의미로 볼 때 하나의 나라이다. 곧 지구를 위한 일이 ‘애국’으로 되돌아오는 시대를 살고 있다.

2020년 방탄소년단이 유엔(UN) 청소년 지원 행사에 참석하여 연설을 했는데, 유니세프와 함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LOVE MYSELF’ 캠페인이 되었다. 이로써 세계를 리더 하는 청년을 가진 건강한 한국의 모습을 세계에 알렸고 사람들은 그들이 가져다 준 경제적 이익을 내세우며 ‘애국’이라는 말을 회자하기도 했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 수많은 애국자들이 있었다. 다만 지금은 시대와 장소, 정치적 경계를 넘어서는 거시적인 애국이 필요하며 그것이 지구와 공존하는 것일 때 더 따뜻하다.

전쟁 방지와 평화 유지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유엔(UN)에서는 글로벌 이슈를 가지고 세계기념일을 만들었는데 지구인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3월 8일 여성의 날을 시작으로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6월 26일 세계마약퇴치의 날, 8월 19일 세계 인도주의 날, 9월 7일 푸른 하늘의 날(우리나라가 제안 함), 9월 21일 세계평화의 날, 10월 2일 노인의 날, 12월 5일 세계 토양의 날 등등 상생과 공존을 위한 생각이 가득하다. 앞으로 다가오는 추석을 기념하듯 세계를 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주말이면 확 트인 바다를 자주 찾게 된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낚시하는 모습을 보면 바다가 고맙고 맑은 하늘이 고맙고 어부들이 고맙고 지나가는 화물선박도 반갑다. 오래 사람들이 바다에서 낚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해양쓰레기에 대해 알고 있고 멸종 위기에 처한 해양 생물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서 더더욱 그러하다. 낚시를 하거나 자녀를 데리고 자유롭게 지내다 돌아간 자리에는 아쉽게도 늘 남겨진 쓰레기들이 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지구인으로서 ‘사람을 살리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속에 담아 놓아야겠다.

허미선 시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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