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경일춘추]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 경남일보
  • 승인 2021.09.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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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사천시의원
 


간혹 “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괜스레 신박한 답을 고민하게 된다. 즉답이 머뭇거려지는 것은 어쩌면 내가 작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에 소홀하며 살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의 소확행은? ‘소확행’이란 일상 속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 또는 그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집 ‘랑게르 한스섬에서의 오후’ 에서 처음 사용했다.

우리 사회가 개인의 노동시간과 여가시간 준용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소확행’ 등은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때문에 개인의 여가생활도 하나의 경제창출의 부가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의 역사 투어, 체험 농장, 유기견 봉사 등 여가 생활의 액티비티 플랫폼이 체험 클래스로 부각되고 있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은 모두가 바라는 희망이다. 우리들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평생’이란 시간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지금까지 필자가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니 그럭저럭 큰 과 없이 살아온 것 같다. 두루뭉술하게 그런 것 같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만나 가정을 이룬 남편은 배려가 깊다. 무탈하게 자란 두 아들과 갓 시집온 며느리, 취업 준비에 바쁜 늦둥이 딸, 그리고 좋은 친구와 이웃들과 함께 하기에 행복하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건강함, 사람과 자연, 일이 어우러진 내 주변이 있어 소박한 행복을 느낀다.

이러한 나의 삶 속에서 굳이 따져 본 나의 소확행은 ‘옛날사진 보기’라고 답 하련다. 필자는 옛날 추억이 담긴 사진 보기를 좋아한다. 과거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수많은 과거의 인연들이 사진 속에는 남아있다. 빛바랜 사진 속에 담긴 기억을 소환하해 그때의 일과 사람에 대해 떠올리는 것은 항상 흥미롭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 불현듯 “이 광경을 여든 다섯 생일날에 봅니다. 내 생일을 내 자신이 축하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고 외치던 ‘카일라스 가는 길’의 이춘숙 할머니가 생각난다. 여든 넷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아들과 함께 티벳의 카일라스를 향한 험하고 먼 여정에서 환하게 웃던 할머니가 이룬 꿈, 그 얼굴은 평생의 꿈을 이룬 사람의 너무나도 맑고 편안한 얼굴이었다. 그러니까 이제 나도 그런 얼굴 하나쯤 품어야겠다. 작은 행복들을 더 열매 맺게 해야겠다. 가을 냄새가 아침저녁으로 가득하다. 이 또한 우리들의 소확행이 아닐까!

김경숙 사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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