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장유서 ‘원삼국시대 귀족 무덤’ 발굴
김해 장유서 ‘원삼국시대 귀족 무덤’ 발굴
  • 박준언
  • 승인 2021.09.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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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최초 ‘청동거울’ 나와… 고고학적 양상 연구자료 기대
김해 장유지역에서 원삼국시대 지배계층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굴됐다. 특히 이 무덤에서는 지금까지 경남 지역에서 한 번도 출토된 적이 없는 ‘청동거울’도 나와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해시는 신문동 산1-1번지 일원 공동주택부지의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지난 3일 발굴현장에서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곳은 올해 문화재 표본조사에서 조선시대 분묘, 수혈 유구 등이 확인돼 정밀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원삼국시대(삼국시대 전기) 목관묘 1기, 삼국시대 석실묘 3기와 조선시대 분묘, 수혈 유구, 건물지 일부 등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원삼국시대 1호 목관묘에서 청동거울인 일광경(日光鏡), 수정 팔찌, 철검(鐵劍), 주머니호, 점토대토기 등이 출토됐다. 신문동 출토 일광경은 문자가 양각된 청동 거울의 하나로 ‘햇빛(日光)이 나타나면 천하가 크게 밝아진다(大明)’는 의미의 ‘견일지광천하대명(見日之光天下大明)’이 새겨져 있다. 일광경은 영남지역의 영천 어은동, 대구 비산동, 경산 임당동, 경주 조양동, 울산 창평동 등에서 출토된 바 있으나 경남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다. 경주 조양동 38호분에서 출토된 일광경과 비교해 볼 때 1세기 전반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무덤이 조성될 당시 청동거울은 단순히 사물을 비추어보는 물건보다 제사 등을 지내는 의례적인 성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함께 나온 수정 팔찌와 철검은 무덤 주인의 신분이 높고 세력이 강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발굴을 담당한 두류문화연구원 관계자느 “현재까지 장유지역의 조사사례와 출토유물로 볼 때 무덤의 주인공은 김해 중심 집단과 인근의 양동리 집단에서 떨어진 당시 장유지역의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원삼국시대 김해지역의 고고학적 양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준언기자

 
김해 신문동 공동주택부지에서 발굴된 원삼국시대 청동거울. 사진제공=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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