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 고교서 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일부 유출
도내 모 고교서 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일부 유출
  • 임명진
  • 승인 2021.09.06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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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세계지리 시험지 일부 휴대전화로 촬영
경남교육청, 기자회견 열고 진상조사 방침 밝혀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국단위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지가 사전에 일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교육계가 발칵 뒤집혀졌다.

경남교육청은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시험지 유출사실을 확인하면서 향후 본격적인 자체 감사에 착수하고 경찰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경남교육청이 파악한 내용은 한 고3수험생의 의도되지 않은 일탈행위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학생은 이달 1일 모의평가일을 하루 앞둔 전날 오후10시께 두고 온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 홀로 학교를 찾았다. 1층의 잠금이 되지 않은 창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해 교실에서 물건을 찾은 뒤 우산을 가져가기 위해 평소 자주 찾는 진학상담실에 들렀다가 모의평가 시험지를 발견했다. 학생은 그중 세계지리 시험지 일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고 귀가했다.

학생은 촬영한 시험문제를 SNS 채팅방을 통해 문제 풀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교육청은 “채팅방의 참여인원과 대상에 대해서는 경찰의 수사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학생은 모의평가 시험문제 일부가 유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지난 4일 자신의 담임교사에게 당자사가 본인이라며 연락을 했다.

경남교육청은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시험지 유출범위 등에 대해서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수능과 수시모집을 준비 중인 고3재학생들의 심리적 동요를 막는 예방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험지가 왜 보관 장소가 아닌 곳에 놓여 있었는지 등의 시험지 관리 부실에 대해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지침에 의하면 시험지의 경우 이중 잠금 장치가 있는 교무실에 있는 평가관리실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해당 학교는 어떤 이유인지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잠금 되지 않은 진학상담실에 놓여 있었다.

학교의 보안도 허술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밤 늦은 시각에 학생이 1층의 창문을 통해 아무런 제지 없이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시험지의 봉인을 일부 제거했는데도 학교에서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경남교육청도 학교 측의 부실한 시험지 관리에 대해서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지만 자체 감사를 통해 이번 사안이 발생한 원인과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라면서 “감사 및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국민신문고에는 9월 모의평가 시험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민원이 접수돼 교육부 차원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남교육청은 해당 건이 이번 경남에서 유출된 사안과 동일한 내용인지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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