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꿈★은 이루어진다
[현장칼럼] 꿈★은 이루어진다
  • 문병기
  • 승인 2021.09.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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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 서부취재본부장
문병기(서부취재본부장)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란 말이 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뜻일 것이다. 최근 남해군이 겹경사를 맞았다. 20년 넘게 공들여온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국도 3호선(창선~삼동) 확장 사업’이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두 사업에 투입되는 사업비만 어림잡아 8000억원이 넘는다. 남해군의 1년 예산이 5700여억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이다. 이 같은 천문학적인 금액이 남해군에 투자된다는 것은 획기적인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남해군은 벌써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남단의 작은 섬이 아니라 인구 10만의 지속가능한 생태관광도시로 발전해 나갈 기반이 마련됐다며 반기고 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은 1998년 남해와 여수를 잇는 다리를 놓자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영호남 화합과 지역균형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란 기대감에서였다. 하지만 비용편익분석(B/C)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06년과 2012년, 2017년 잇따라 고배를 마셨지만, ‘4전5기’의 신화를 다시 썼다.

‘국도 3호선(창선~삼동) 확장’ 사업도 중요한 현안이었다. 도로가 협소하고 구불구불한 데다 2003년 창선·삼천포 대교 개통 이후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확장이 시급했지만 2005년부터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다 이번에 성공을 거뒀다.

이 사업들은 남해군의 핵심 사업이자 미래를 위한 튼튼한 초석이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만큼 필요했고 꼭 이뤄야만 했던 ‘꿈’ 같은 일이었다.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긴 시간, 포기했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질 않았다. 누군가는 그 꿈을 버리지 않았고, 누군가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기에 가능했다.

그 꿈의 중심에는 남해군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있었다. 네 차례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 ‘이번만은 다를 것’이라며 서명운동에 들어가 4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 경남과 전남도민들의 열망도 그 어느 때보다 컸고, 경남시장군수협의회 등 각계각층의 노력과 열정도 큰 힘이 됐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장충남 남해군수가 있었다. 그가 없었다면, 그가 이 꿈을 포기했더라면, 과연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그는 ‘이 사업이 성공할 수만 있다면 군수직도 던지겠다’고 신년 인터뷰에서 밝혔었다. 그만큼 절박했고 그만큼 절실한 꿈이었다.

그는 지난해 1월, 일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자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중앙부처와 정치권의 핵심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와 국회를 수 없이 오갔다.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 사업효과를 설명하고 도와 달라 읍소했다.

그런 그를 보고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누군가는 ‘20년 이상 노력해도 안 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포기하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남해군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해저터널’이란 게 평소 그의 신념이었다. 그 신념을 버리지 않았기에 꿈 꿀 수 있었고, 그 꿈은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로 보상받을 수 있었다.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와, 그를 믿고 따라준 남해군민들이 있었기에, 남해의 ‘장밋빛 미래’는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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