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립산청호국원,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영웅을 찾아서
[기고]국립산청호국원,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영웅을 찾아서
  • 경남일보
  • 승인 2021.09.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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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7번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포항시 북구 송라면 방석리 작은 언덕위에 전적비 두개가 세워져 있다. 하나는 한미해병대충혼탑이고 마주한 자리에 위치한 탑이 이름도 생소한‘해군육전대전적비’이다. 육전대는 해병대의 또다른 이름이며 해군육전대는 1949년 4월 15일 해군 출신 장병 380명을 기간으로 창설된 해병대와는 별개의 부대로서 6·25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9일부터 8월 20일까지 40여일간 구암전투, 영덕포항전투, 포항탈환작전에 투입되어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고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해군신병훈련소 훈련병 및 실무요원, 강구파견대, 포항경비부 일부요원 등 480명의 해군 용사들로 긴급히 편성된 육상 전투부대이다.

‘해군육전대전적비’가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한 해군의 동해안 전투를 기념하는 현충시설이라면 서해 영흥도에는 해군의 서해안 작전을 기념하는 현충시설인‘해군영흥도전적비’가 있다. 대한민국 해군은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앞둔 8월 18일부터 인천 접근로의 주요 도서를 탈환하고 상륙 목표지역의 적군의 정세와 지형 등 정보수집, 상륙기동부대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대한민국해군육전대의 단독 작전을 감행하여 성공하게 된다. 서해의 해군육전대는 해군 함정 승조장병과 영흥도 청년방위대원들의 합동작전으로 6·25전쟁 초기 풍전등화의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전세를 역전시키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크게 기여함으로서 수도 서울을 탈환하고 38선을 돌파, 압록강까지 승승장구 북진을 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해군에 복무하던 지난 2013년 9월 3일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된 ‘해군육전대전적비’ 제막식에 군악대원들과 함께 참석하였다. 해군육전대를 창설하고 해체하는 날까지 부대를 지휘한 강기천 대장을 비롯한 생존 육전대원들과 함께 진행된 뜻깊고 가슴 울렸던 제막식의 느낌은 오는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71주년을 앞두고 다시금 그 공훈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고개를 숙이게 된다.

국립산청호국원은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예우를 다하는 호국보훈의 산실이다. 민족의 얼이 살아 숨쉬는 이 곳, 영원히 비치는 해와 달의 보호를 받으며 잠들어 계신 호국영령들을 기억하며, 전쟁의 급박한 상황속에서 긴급하게 편성되어 투입된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영웅인 동해와 서해 해군육전대와 영흥도 청년방위대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님들의 우국충정과 위훈을 다시 한 번 가슴깊이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평화와 번영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다짐한다.

김영근 국립산청호국원 의전단장
김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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