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붕어빵식' 도시재생, 제2의 사대강 사업 우려
[사설]‘붕어빵식' 도시재생, 제2의 사대강 사업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21.09.07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의 붕괴를 막고 쇠퇴하고 있는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원도심을 살린다는 사업 취지는 좋지만 이대로 진행되면 성과는 투입된 예산에 한참 못 미치게 된다는 말도 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를 시작으로 경남도는 2017년 이후 현재까지 창원 11곳, 진주 10곳 등 97개 지역이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도시재생 사업은 주민들이 원하는 재생사업을 지자체가 주도하는 형태지만 재생사업 내용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지방 소도시의 경우 소규모 지역 도시재생 사업이 필요하다. 사업은 환경정비 비중이 높다. 골목상권, 주거환경 개선 등이 주를 이룬다. 국비, 도비, 시군비를 합쳐 하나의 사업에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막대한 사업사업비의 투입에도 성과를 못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비도 문제지만 도시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이다.

일부지역은 사업유형과 도시특성를 반영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동일한 형태의 활성화 계획이 확대되고 있다. ‘다양한 사업모델’을 찾지 못하고 획일화된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후했다고 무조건 부수는 일은 더 안 될 일이다. 노후한 건축물은 단순히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수준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재생예정구역도 저마다 개발해야 할 곳과 보존해야 할 곳을 가리지 않는 천편일률적 개발 계획 일색이다. 그렇다보니 지역마다 특색을 살린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찾아보기 어렵다.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도시특성과 무관하게 전국적으로 동일한 형태로 사업이 양산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1+3차산업 기반도시는 주민고령화로 참여 어려움 등을 감안, 지역사업과 연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혹자의 말대로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붕어빵”식 도시재생 사업으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고 ‘제2의 사대강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복합개발 형태의 도시재생이 펼쳐져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