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288g 초미숙아' 건우가족 지원 나서
함안군 '288g 초미숙아' 건우가족 지원 나서
  • 여선동
  • 승인 2021.09.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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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극소 저체중, 국내 보고 가장 작은 아기’ 153일 사투 끝에 ‘건강 퇴원’
국내 첫 288g의 초미숙아 ‘조건우’의 기적같은 쾌유를 축하하기위해 함안군이 의료지원금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배순옥 함안군보건소 진료계장은 “손바닥한한 크기의 ‘건우’가 미숙아로 세상에 나온 뒤 153일간의 사투 끝에 건강한 아이로 성장한 것을 축하하기위해 가족에게 의료지원금 및 선물세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함안군은 건우 부모에게 고위험 임산부 의료지원과 출산 축하선물로 신생아목욕세트 8종 등을 지원하고, 아기가 퇴원하면 미숙아의료지원을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후원회나 군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강구중이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김기수·김애란·이병섭·정의석 교수)은 지난 4월 초극소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난 조건우(남·5개월) 아기가 153일간의 신생아 집중 치료를 마치고 최근 퇴원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만일에 대비해 서울의 병원 인근에서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서울아산병원 6층 분만장, 급박한 상황에서 체중 288g의 손바닥 한 폭에 들어오는 작은 아기가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24주 6일 만에 체중 288g, 키 23.5㎝의 초극소 저체중 미숙아로 국내에서 보고된 가장 작은 아기다.

의료진은 아기가 건강하고 팔팔해지길 바라면서 출생체중 288g을 거꾸로 한 ‘팔팔이’(882)라고 불렀다. 의료진은 “1%도 되지 않는 생존 확률에 도전한 건우의 기적”이라고 했다.

출생 직후 스스로 숨 쉴 수조차 없던 ‘팔팔이’는 거짓말처럼 소생해 불가능을 희망으로 바꿨다. 심장이 멎는 절체절명의 순간마저 무사히 극복하면서 희망을 확신으로 바꿨다. 생후 80일께 인공호흡기를 떼고 적은 양의 산소만으로도 호흡했다. 체중도 1㎏을 돌파했다. 생후 4개월 중반에는 인큐베이터를 벗어났고 생후 5개월만에 2㎏을 넘어섰다.

의료진과 부모의 의지와 헌신이 통한 덕인지 건우는 고비마다 놀라운 힘을 보여줬다. 장염으로 금식하던 때도 잘 버텨냈고, 심장이 갑자기 멎었던 위기도 넘겼다. 폐동맥 고혈압과 미숙아 망막증도 약물로 치료됐고 퇴원 전 진행한 탈장 수술도 문제없이 마쳤다.

건우의 엄마는 함안군 가야읍에 거주하고 있는 이서은(38)씨, 그의 헌신도 놀랍다.

그는 작은 몸으로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팔팔이를 위해 ‘가장 좋은 약’인 모유를 전달하고자 함안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해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모유를 유축했다. 5개월간 자그마치 1만 4000㎞를 달렸다. 엄마는 이제 아이를 품에 안았다.

이씨(38)는 “건우는 우리 부부에게 축복처럼 찾아온 아이로 어떤 위기에서도 꼭 지켜내고 싶었다”며 “의료진 덕분에 건강한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작게 태어났지만, 아산의료원에 큰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앞으로 남에게 베푸는 아이로 성장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이날 부모와 통화 후 축하인사를 전한 뒤 추후 지원방안과 축하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함안군이 국내 첫 200g대 초미숙아 건우의 퇴원을 축하하며 의료지원금 등 다양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사진은 건우가 퇴원하는 날 건우와 건우 부모님, 건우 주치의 김애란 신생아과 교수의 모습.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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