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관심 더 기울일 때다
[사설]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관심 더 기울일 때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9.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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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인지 지난해 경남지역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4214명으로 전년 대비 33%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기증 희망등록자 누계는 8만 5884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2.5%로 전국 평균 3%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같은 도내 장기기증 희망등록 실태는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10위에 해당한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26%나 감소했다. 어제(9일) 장기기증의 날을 보내며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수치들이다.

장기이식은 되살리기 힘든 질환자의 장기를 정상 장기로 대체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장기기증은 장기를 이식 받으면 살 수 있는 말기 장기부전 환자에게 자신의 장기를 나누어줌으로써 생명을 살리는 일을 말한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린다는 점에서 장기기증은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이 숭고한 생명 나눔의 실천이 아닐 수 없다. 법적으로는 생체장기기증과 뇌사시 장기기증, 사후장기기증 등이 있으며, 기증이 가능한 장기는 생체의 신장 간장 골수, 뇌사자의 췌장 신장 간장 심장 폐 각막, 사자의 각막 등이다.

국내에 장기이식 대기 환자는 4만 2000여 명이다. 이 중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하루 7.5명 꼴이다. 지난해의 경우 뇌사자의 장기 기증 건수는 478명이었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대기자에 비해 기증은 너무도 부족한 것이다. 뇌사자나 사망한 경우가 아니라면 생체 기증자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인다든지 하는 사회적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유럽의 다수 선진국들은 명시적으로 기증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모든 국민들을 기증 희망자로 간주하는 이른바 옵트아웃 제도까지 도입하고 있다지 않은가.

제도적 의료적으로나 윤리적 측면에서 여러 가지 복잡성을 지닌 장기기증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국가사회는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적 합의를 통한 법제도 개선, 기증 절차 신속 지원, 기증자 예우에 관한 법률 구비, 민·관과 언론, 기업과 단체가 함께하는 거버넌스 체제 구축 등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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