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의 날 도지사 표창받은 이명자씨
사회복지의 날 도지사 표창받은 이명자씨
  • 백지영
  • 승인 2021.09.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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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중 유일한 자원봉사자 “세상을 밝게 만드는 게 나의 임무”
사회복지 이해 증진과 관련 종사자 활동 장려를 위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사회복지의 날’이 지난 7일로 22돌을 맞았다.

이날 경남사회복지협의회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한 기념식에서는 도내 사회복지계 숨은 유공자 29명에 대한 발굴·포상이 이뤄졌다. 수상자 대부분은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지만,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이도 있었다.

20년이 넘는 압도적인 봉사 기간으로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은 이명자(68)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 씨는 진주지역 홀몸 어르신에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오랜 기간 지역사회 봉사를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10년 전 배우자의 사업 실패 이후로는 현재 운영 중인 고물상 한쪽 컨테이너를 거처로 삼는 등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주변을 조금이라도 밝아지도록 하는 게 나의 임무’라며 봉사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이 씨가 봉사자의 길로 접어든 것은 1997년, 선명여고 동창회 기수별 임원진들이 모여 ‘선명참사랑회’(현 ‘참사랑회’)라는 봉사단체를 설립하면서부터다.

“그때는 동네에 봉사단체라는 개념도 별로 없었을 때였어요. 1998년 봉사단과 진주시평거종합사회복지관과 연이 닿아 지역 내 저소득 홀몸 어르신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드리기 시작했지요.”

이 씨의 담당 지역은 경사 지대가 많은 옥봉동. 승용차가 없던 시절 오토바이로 눈이나 비로 뒤덮인 비탈길을 오를 때면 미끄러지는 일도 다반사였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어르신 중엔 이 도시락 하나로 2끼 혹은 하루 전체 끼니를 해결하는 분들도 많아 가슴이 아프다”며 “처음 시작할 땐 대상 어르신이 18분 정도였는데 세월이 지나 많이들 돌아가시면서 이제 9분께만 배달한다”고 말했다.

옥봉동 제일 높은 꼭대기에서 도시락을 받기 위해 내려와 기다리는 어르신, 젊은 시절 만났지만 이제는 많이 늙어버린 독거 시각장애인…. 기억나는 이들을 되짚어보던 이 씨는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신념은 단순히 도시락을 문 앞에 두고만 오기보다는 얼굴을 보며 안부를 묻고 잠깐의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

세심하게 어르신들을 관찰하다 보면 이 어르신은 요양원 입소, 저 어르신은 엉망이 된 집안 재단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와 동사무소·복지관 측에 연계해드리기도 한다.

이 씨는 “한 때는 요양원에 모신 어르신들을 업고 수목원 구경을 시켜드릴 정도로 팔팔했는데 세월이 지나며 어느덧 60대 후반이 됐다”면서도 “봉사를 하면 내 마음이 행복하지는 만큼 발이 움직이는 한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9일 오전 진주시 하대동 한 사무실에서 이명자 씨가 봉사를 시작한 계기를 말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7일 열린 경남사회복지협의회 주최 ‘제22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20년 넘게 홀몸 어르신 급식 배달 봉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이날 상 받은 29명 중 현직자 제외 자원봉사자는 이 씨가 유일하다. 박재건 인턴기자
20년 넘게 봉사의 삶을 살아온 이명자 씨가 9일 오전 진주시 하대동 한 고물상에서 환하게 웃고있다. 파지 고물상을 운영하는 이 씨는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씨는 지난 7일 열린 경남사회복지협의회 주최 ‘제22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오랜 기간 홀몸 어르신께 도시락을 배달하는 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박재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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