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2021년, 가을 축제들
[경일춘추]2021년, 가을 축제들
  • 경남일보
  • 승인 2021.09.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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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사천시의원)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 좋은 계절에 축제장을 찾아 가는 것은 행복 중의 하나이리라.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올 가을 경남의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축제 개최를 마냥 미룰 수 없는 일부 지자체는 관람객 유치는 최대한 억제하고 온라인 개최로 최소한의 축제 명맥 유지의 자구책을 강구하고도 있다.

‘21세기는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우선하는 축제의 시대’라는 말과 궤를 같이하며, 축제가 지역 사회를 결속시키는 중요한 영역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난 우리나라의 축제는 일천 개 가량으로 많아도 너무 많다. 지역문화의 정체성 찾기란 명목으로 지역과 관련된 역사인물, 전설, 특산품 등을 홍보하는 축제가 대다수이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이라는 등 거의 모든 축제가 닮은꼴인 판박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는 경남뿐 아니라, 전국 축제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내리 2년 동안 축제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가을하늘을 수놓는 아찔한 곡예비행과 항공업계의 다양한 기술정보 공유와 비지니스의 창구가 되던 ‘사천항공엑스포’는 부분 축소 개최 예정이다. 하동 ‘북천 코스모스·양귀비축제’ 역시 온·오프 병행 개최를 검토, ‘남강유등축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12월 4일부터 31일까지,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개천예술제’는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개최를 준비 중이다.

이런 중에 관람객의 사전예약제로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지난 10일 한 달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코로나 집단감염의 위험이 노출된 사회 환경에서 개최된 축제의 일면은 향후 결과에 따라 타 지역의 축제개최에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클 것이라고 본다

모름지기 축제는 신명과 지역의 문화적 가치 및 정보교류가 그 속에 담겨야 한다. 특히 축제는 오늘날의 우리가 사는 모습을 담고 있기에 집단감염 사회에서의 축제 대응의 전략적 접근을 고려한 기획이 요구된다. 때문에 관람객들을 위한 보건 방역콘텐츠 보강의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향후 축제 개최의 필수 조건으로 평가될 것이며, 요즘 같은 비대면 코로나 시대에 기능하는 콘텐츠는 축제 성공의 여부를 가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가을이여, 깊은 사유와 유창한 문장의 계절이여, 이제 비로소 소복소복이라는 단어를 남용하게 될 낙엽의 계절이여, 이 가을에 나는 축제를 잊은 대신에 나뭇잎들이 익어가는 소리를 듣는 즐거움에 인사 한다. 그대, 가을 안녕!

김경숙 사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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