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나는 세상 만드는 기부 천사들
살맛나는 세상 만드는 기부 천사들
  • 문병기 박수상
  • 승인 2021.09.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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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령서 추석 앞두고 쌀·제수용 생선 기탁
남해와 의령군에서 익명의 기부천사들이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어김없이 나타나 기부를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13일 각 지차제 등에 따르면 남해군 삼동면 행정복지센터에는 언제부터인가 키다리아저씨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천사가 찾아오고 있다.

수년전부터 명절이나 어린이날 등 의미 있는 날이면 대부분 아무도 몰래 기부를 하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다가오는 추석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9일 삼동면행정복지센터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지역의 취약계층 아동에 전달해 달라며 10만원 상당의 제수용 생선 40세트를 기부했다. 직접 찾아오진 않았지만 전화로 기부의사를 밝혔다.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그의 선행은 이번만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익명으로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학비와 입학준비금을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에 기부했으며 올해도 설에 300만원, 어린이날에는 320만원 상당의 화전화폐를 기부하는 등 남 몰래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기부의사를 밝히면서 “미래의 일꾼인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추석을 앞두고 취약계층 아동들의 영양보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고민하다 생선세트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손미경 삼동면장은 “한결같이 나눔의 손길을 보내주신 키다리아저씨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행정에서도 코로나19 여파 속에 자칫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될 수 있는 취약계층 아동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의령군 용덕면사무소에서도 최근 익명의 ‘기부 천사’가 사랑의 쌀을 기부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올해로 20년째 매년 추석, 설 명절마다 의령지역 쌀을 용덕면사무소에 기부하고 있다.

용덕면이 고향인 출향인사로 추정되는 이 기부자는 매년 명절이 되면 쌀 20㎏ 30포(200만원 상당)를 기부하고 있다. 추석과 설 명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기부 금액을 모두 합산하면 약 1억여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김동섭 면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한 해도 빠짐없이 소외계층 면민에게 사랑의 쌀을 기부하고 있는 기부자께 감사드린다”며 “기부된 쌀은 추석 전에 면내 어려운 세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병기·박수상기자

 
남해 키다리아저씨가 기부한 제수용 생선 세트. 사진제공=남해군

 
의령 기부천사가 이번에 기탁한 쌀. 사진제공=의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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