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정원장 개입설 진실게임 공방
여야 국정원장 개입설 진실게임 공방
  • 이홍구
  • 승인 2021.09.13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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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엉터리 삼류 정치소설 쓰고 있다” 의혹 차단
국민의힘 “조성은 자백 박지원 공모 드러나” 주장
조 ‘원장님 원한 날짜 아냐’는 “얼떨결에 나온 말”
尹캠프, 朴 고발…대선주자도 ‘朴 규탄’ 공동전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박지원 국정원장의 개입설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며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야권이 제기하는 박지원 국정원장의 개입 의혹 확산을 차단하는데 부심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국기문란 공작 사건의 진상과는 무관한 공익신고자의 박지원 국정원장 식사 자리를 꼬투리 삼아 국정원 개입 운운하는 엉터리 삼류 정치소설을 쓰고 있다”고 했다.

박지원 국정원장도 이날 “야당이 헛다리를 짚는 것인데, 수사해보면 나온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 원장은 지난 2월 국정원장 공관에서 조 씨를 비롯해 국민의당 전직 의원들과 함께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특활비 사용 내역이나 국정원장 공관 출입 기록 제출 요구에 대해선 “그것은 국정원장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는 이날 이번 의혹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협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얼떨결에 나온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SBS에 나와 “(뉴스버스 보도일인)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뉴스버스) 이진동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한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고발 사주’ 제보와 수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전방위 정치공작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제보자 조성은 씨가 의혹 보도 시점에 대해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었다”고 말한 것을 고리로 박 원장을 ‘윤석열 죽이기’의 공모자로 규정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이 8월 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를 만났다는데 공교롭게도 8월 10, 12일 (조 씨의) 휴대전화에서 캡처된 메시지들이 언론에 공개됐고 이는 야권의 대선 후보와 야권 인사 공격에 사용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이 제보자를 만난 시점 바로 앞과 바로 뒤에 이런 내용의 캡처가 이뤄진 정황은 박 원장이 모종의 코칭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보자 조성은 씨를 겨냥해 “세금도 연체하고 직원 봉급도 못 주는 분이 고급 주택에 마세라티 승용차”라며 “무언가 느낌이 ‘확’ 오는 듯”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씨가 전세 시세가 10억원 가량으로 알려진 서울역 인근의 145㎡(44평) 규모 아파트로 이사하고 1억원대 중반을 호가하는 마세라티 기블리를 소셜미디어(SNS)에 자랑한 사실을 다룬 기사도 올렸다.

국민의힘 소속 정보위원들도 공동 성명을 내고 “‘박지원 정치공작 의혹’ 진상조사를 위한 국회 정보위 소집을 요구한다”고 가세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날 김재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공명선거추진단을 공식 출범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이날 박 원장과 조씨 등을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는 한편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홍준표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선주자들도 박 원장을 공격하며 윤 전 총장과 함께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의원 등이 13일 오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압수수색이 재개된 국회 의원회관 내 김웅 의원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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