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살어리랏다 1] 청년 귀농 전남 강진 정착기
[그곳에 살어리랏다 1] 청년 귀농 전남 강진 정착기
  • 정희성·백지영
  • 승인 2021.09.13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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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정철·조혜진 부부, 4년 전 '제2의 고향' 강진에 새 둥지
철저한 준비 매년 수익 상승…체험농장으로 성공 2단계 도전

[글 싣는 순서]
[1]청년 귀농인의 전남 강진 정착기

[2]전남 강진체류형 귀농사관학교를 가다
[3]청년 농부 거기서 ‘뭐하농’
[4]귀농귀촌 정보 한눈에 쏙 ‘귀농귀촌종합센터’
[5]경남, 맞춤형 정책으로 청년들에 귀농 ‘손짓’

 

정철, 조혜진 씨 부부는 귀농 1년 후인 2019년 쌍둥이를 출산했다. 사진제공=강진군농업기술센터
정철, 조혜진 씨 부부는 귀농 1년 후인 2019년 쌍둥이를 출산했다. 사진제공=강진군농업기술센터

 

현재 농촌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소멸위기에 놓여 있지만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은 인구과밀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이울음 소리가 사리진 농어촌 마을, 지방의 많은 지역 특히 군(郡)지역은 앞으로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인구유입 정책을 펴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정책이 농촌 재생사업의 일환인 귀농귀촌 사업이다. 20대 청년부터 은퇴자까지 다양한 세대가 인생 제2막을 꿈꾸며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 본보는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귀농인들과 이들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등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광주에서 직장을 다니던 정철(37)씨는 4년 전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 정착했다.

가족과 함께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욕구가 그를 귀농의 길로 이끌었다.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그는 용기를 냈다. 먼저 아내와 양가 부모님을 설득했다. 어떤 작물을 기를 지, 어떻게 수익을 올릴 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등을 그는 부모님 앞에서 브리핑을 해가며 마음을 돌려놨다. 정철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여러지역을 돌며 귀농, 농업경영, 농촌융복합 관련 교육을 들은 후 귀농 장소는 강진, 재배 작물은 딸기를 선택했다.

정철씨는 칠량면 송촌마을의 귀농인의 집에 입주했다.

귀농인의 집 사업은 농업인이 소유하고 있는 빈집을 수리해 예비 귀농인에게 임대해 주는 강진군의 귀농지원 정책이다. 강진으로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임대기간은 최대 1년으로 운영자와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

정 씨는 1년간 귀농인의 집에 머무르면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귀농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주작목 배움교실을 통해 재배 작물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멘토인 오명석 농가를 소개받아 딸기 재배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2018년 아내 조혜진씨도 직장을 그만 두고 강진으로 내려왔다. 2019년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돼 정부에서 영농정착지원금 등을 지원 받아 땅을 구입한 후 하우스 5동을 신축하고 초보 딸기 농사꾼이 됐다.

정철씨 부부는 강진군과 멘토인 오명석 농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귀농 3년차인 지난해 귀농귀촌종합센터가 선정한 지역별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씨는 올해 6월 하우스 3동을 추가로 신축하고 지금은 딸기 체험 및 교육전용 하우스를 짓고 있다.

정씨는 “아직은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정착 단계”라며 “강진으로 귀농한 뒤 좋은 일만 계속되고 있다. 딸기 재배 기술을 익히며 소득을 차츰 향상시켜나가고 있고 안정된 정착기반과 함께 가족도 늘었다. 아이가 생겼는데 쌍둥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정지안, 정유안 쌍둥이 자녀의 이름을 한글자씩 따서 딸기체험 농장을 ‘지앤유 팜(G n U Farm)’이라고 정했다. 정씨는 “강진군은 우리 부부에게 제2의 고향이자 인생의 2막을 열어가는 참 고마운 곳”이라고 말했다.

글=정희성·사진=백지영기자

정철, 조혜진씨 부부의 딸기 비닐하우스 전경. 규모는 1500평(4,958㎡) 정도다.
정철, 조혜진씨 부부는 딸기체험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현재 한창 준비를 하고 있다. 딸기체험 농장 이름은 ‘지앤유 팜(G n U Farm)’으로 쌍둥이 자녀들의 이름(정지안, 정유안)에서 한글자씩 따왔다.
 
정철, 조혜진 부부가 생산한 딸기. 사진제공=정철


다음은 정철씨와의 일문일답.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귀농을 하면 가족과 함께 하는 삶,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내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귀농을 준비했다. 그래서 귀농생활이 더 없이 즐거울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즐거운 만큼 일의 능률과 보람도 크고 또 내 일이다 보니 미래한 대한 뚜렷한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정착지로 전남 강진군을 선택한 이유는.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강진 귀농 팜(farm) 투어, 딸기 주작목 교육 등을 통해 강진군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딸기 주작목 교육에서 좋은 멘토를 만나 강진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여러 귀농 교육을 다니면서 귀농에 대해 문의를 많이 했는데 ‘귀농은 어렵고 농사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다수였다. 하지만 강진군에서 실시한 한 주작목 교육에서 귀농의 긍정적인 면과 강진에서 딸기 농사를 지으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 등 실질적이고 필요한 정보를 많이 가르쳐 줬다. 강진군에 끌렸다.

-귀농을 하기 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광주에서 같은 대학을 졸업했다. 저는 IT계열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2년 간 일했고 목표가 고향인 아내는 대학원 졸업 후 자동차 관련 공공기관에서 4년 정도 근무했다.

-준비는 어떻게 했나.

▲제가 먼저 퇴사를 하고 귀농과 농업경영, 농촌융복합산업 등의 교육을 수강했다. 그리고 주말마다 딸기 관련 체험 농가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녔다. 농사를 지을 적합한 땅을 구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귀농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농지와 주택 마련이 가장 힘들었다. 둘 다 매매가 쉽지 않았다. 농지의 경우 매물이 거의 없었고 간혹 땅이 있어도 가격이 비싸거나 위치나 형태 등이 저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택도 농장과 가까운 곳을 구하려다 보니 구하기가 어려웠다. 오래된 빈 집들이 있었지만 괴리감이 커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강진에 전혀 연고가 없었고 농사는 고사하고 텃밭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양가 부모님들의 반대와 걱정이 많았다. 양가 부모님들을 설득하기 위해, 귀농의 목적, 향후 계획, 목표 등을 정리해서 열심히 설명을 했다. 반대하던 부모들의 마음도 조금씩 변했다. 귀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모님들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또 농사일이 바쁠 때는 직접 오셔서 일손을 거들어 주신다. 지금은 농장 근처에 직접 텃밭을 만들어 주말과 휴일에 자주 오신다. 텃밭을 가꾸는 재미에 빠지신 것 같다.

-언제 ‘귀농하기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나.

▲가족들이 농장에 와서 즐거워 할 때 그런 생각이 든다. 귀농 후 쌍둥이 자녀를 낳았다. 도시에 있었으면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귀농을 함으로써 아내와 함께 육아를 할 수 있어 좋다. 일을 하다가도 아이들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 볼 수 있다. 항상 곁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의 어린이집 등하원을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기쁨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이다.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데 현재 수익은.

▲초보 농사꾼이 도전하기에는 그나마 어려움이 적은 딸기를 선택했다. 딸기는 모종을 정식(定植)하면 두 달부터 수익이 발생한다. 또 1차적 생산뿐만 아니라 체험농장 등을 운영하기에도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이기작(二期作) 딸기 농사를 마친 상태로 매년 수익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수출과 내수를 병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출량을 늘리고 본격적으로 딸기체험장도 운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강진군의 귀농 정책을 평가한다면.

▲귀농 정책이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귀농인의 집’에 머물며 많은 것을 배웠고 도움을 받았다. 특히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굉장히 친절하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귀농을 결심하기 전에 많은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교육을 통해 어디에 정착할 지, 어떤 작물을 재배할 지 많이 고민해야 한다. 또 정부나 지자체의 귀농 정책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각 지역마다 특화된 작물이 있고 또 지원사업 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철저한 준비만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글=정희성·사진=백지영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난 2018년 전남 강진으로 귀농한 정철(오른쪽), 조혜진 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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