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개입 논란에 등장한 ‘제3자’ 홍준표에 불똥
국정원장 개입 논란에 등장한 ‘제3자’ 홍준표에 불똥
  • 이홍구
  • 승인 2021.09.14 18: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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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씨 회동 때 동석자 의심
본인·박지원·조성은 모두 부인
洪 “참 잘못 배운 못된 행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회동 때 ‘특정 선거캠프 소속’ 제3자가 동석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 동석자가 홍준표 의원 캠프측 인사로 지목되어 홍 의원 측으로 불똥이 번지는 양상이다.

14일 고발장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측은 조씨와 박 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면서 ‘성명불상’ 1인도 피고발인 명단에 올렸다. 고발장은 “(8월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의)협의 자리에는 박 원장, 조씨 이외에 또 다른 동석자도 있었다는 의혹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특정 선거캠프 소속의 동석자가 있었다는 다수의 의혹 제기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뉴스버스 기사 게재에 관해 조씨, 성명불상 등과 공모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홍준표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필형씨를 ‘동석자’로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원장과 조씨는 동석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원장은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라며 “이필형은 나도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조씨는 이날 “(윤 전 총장 측이)홍 의원의 지지율이 오르자 이를 꺾어보겠다고 벌이는 일”이라며 정치공작이라는 입장이다.

동석자로 지목된 이필형씨는 박 원장과 조씨에 대해 “저는 그 사람들을 모른다”며 “제 평생에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가 내 실명을 공개적으로 거론할 경우 바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 씨는 과거 국정원에서 국장급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고발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뜨리고, 특정해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한다”며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반박했다. 그는 “누가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며 “그건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제보자 조성은씨가 박 원장을 만나기 전날인 8월 10일 김웅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 캡처본과 ‘손준성 보냄’ 최초 고발장의 이미지 등 110개가량 파일을 다운로드했다는 주장을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석열 캠프 측은 “박 원장을 만나기 전에 숱한 기간이 있는데 왜 꼭 그날 캡처를 해야만 했을까”라며 “다운로드한 파일을 프린트했거나 휴대전화를 통해 박 원장에게 보여줬다면 이건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은 사건과 상관없는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자의 만남을 끌어들여 물타기를 했다”며 “이번 사건은 윤석열 검찰이 검찰권을 사유화한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 ‘손 검사가 다른 검사를 시켜 여당 의원 고발장을 작성한 혐의가 있다’는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또 제보자 조성은씨가 텔레그램으로 전달받은 자료의 발신자 정보와 손준성 검사(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휴대전화 번호가 일치한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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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1-09-14 22:00:24
성완종 리스트 사건 생각해 보면 홍준표는 충분히 그럴만한 인간임 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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