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동의료 공백…공공의료 강화 시급
[사설]하동의료 공백…공공의료 강화 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21.09.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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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의 유일한 응급의료시설인 새하동병원이 또다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지역의 응급환자 의료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새하동병원은 지난 3월 휴업했다가 지역의 의료 공백 우려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했으나, 이마저 의사 채용이 안 되고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또다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3월 19일자로 법원으로부터 결정된 ‘법인회생 개시결정’이 올해 2월 2일자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공고되면서 지난 3월 휴업 했다가 재개한 바 있었다. 이후부터 입원환자는 받지 않아 당장 이번 휴업에 따른 큰 혼란은 야기되지 않았지만 추석연휴 하동지역 의료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 지역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진주·광양 등 인근지역의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하동군은 군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군보건소에서 밤 10시까지 연장진료를 실시하고, 약국도 평일 밤 10시까지 당번제로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현재 지역 내 의료기관과 응급실 운영에 대해 협의 중이고, 신규 응급의료시설이 운영될 때까지 군민의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응급상황 발생 시 인근지역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하동지역 응급 의료 공백은 당장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도시와 원거리에 위치한 농촌지역의 의료 사각지대 문제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가왔다. 그동안 하동지역에서 공공의료원 유치를 강하게 주장해 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인근 지역 큰 병원까지 가는 시간 동안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역의 응급의료시설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역별 의료 격차가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따라서 진주시 정촌면에 들어설 서부경남 공공병원의 하동 분원 같은 공공의료기관을 하동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농촌지역의 의료공백을 민간병원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이제는 공공의료 강화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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