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새로운 농업[3] 거제 베리굿팜 유은화 대표
젊은 농부·새로운 농업[3] 거제 베리굿팜 유은화 대표
  • 황용인
  • 승인 2021.09.16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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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농촌을 잇는 의무감, 자라나는 세대엔 건강한 먹거리 제공
평생 농사를 지어온 부모님 밑에서 성장한 거제 베리굿팜 유은화(37) 대표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꿈을 심어 주던 교사직을 그만두고 농촌고령화로 단절되는 현실을 직시하며 대를 잇겠다는 의무감으로 여성농업인으로 우뚝섰다. 유은화 대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시부모의 유자 영농조합 법인에서 실무를 익혀 오다 남편 문종석 씨의 청년후계농 선정과 더불어 2017년 거제 해금강농협(조합장 원희철)에 가입, 어엿한 부부 조합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 대표는 그 다음해인 2018년에 농협중앙회가 젊은 농업인 발굴과 농업·농촌 활력화 유도 등 영농의식 고취를 위해 추진한 ‘함께하는 올해의 청년농업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거제 동부면에서 30여년 넘게 관광농원(유자 1653㎡, 블루베리 3967㎡ 등)을 운영하는 시댁에서 유자와 블루베리 생산을 돕다가 남편의 청년후계농 선정으로 체리 등을 재배하기 위해 거제면으로 독립한 유 대표는 농촌의 무한한 가능성과 건강한 농촌가정을 구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유은화 대표는 “기존 농촌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거나 불평등하고 귀농·귀촌한 청년 여성농업인의 활동은 남성보다 극단적인 경력 단절을 만들고 있다”며 “이러한 여성농업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1차 산업으로써의 한계를 넘어 6차 산업화로 농업의 미래상을 제시하는데 많은 노력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 대표는 미래세대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여성농업인이 대형화가 아닌 조그맣게 농사를 지어도 나쁘지 않다고 제시한다.

그는 현재 거제면에 매입한 2149㎡ 부지에 레아니어, 브룩스, 타이톤 등 3종의 체리를 재배하는데 열심을 다하고 있다.

특히 획기적인 수확을 위해 열과에 약한 레드계열 체리를 고품질로 생산하기 위해 비가림시설을 설치하고 선도 농가의 정보공유를 통해 체험과 수확관리에 용이한 Y자형 팔메트 수형으로 컨설팅과 교육을 받은 후 덕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단순한 수확의 결과만이 아닌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배움의 장과 더불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굳건한 신뢰를 기반으로 쌓아올린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공급하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구입자가 생산자를 찾게 만드는 유통 구조를 만들기 위해 그린투어리즘, 팜 파티, 공정무역의 요소들을 접목한 농장 운영을 실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농촌에서의 여성복지 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해 농촌교육농장교사양성 과정과 창의적체험 활동 지도사, 식생활 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등의 교육을 이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2018년 전남 나주 농식품공무원교육원에서 가진 여성농업인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여성농업인의 지역 내 역할 강화를 위한 제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1등을 차지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유은화 대표는 “농촌의 경쟁력은 생산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1차에서 3차, 6차 산업화를 통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며 “더욱이 농촌의 여성농업인이 교육과 컨설팅 등을 통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젊은 농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도 기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

 
거제 베리굿팜 유은화 대표(맨왼쪽)가 남편 문종석 씨와 함께 체리를 심은 농장에서 체리의 관리와 성장에 필요한 손질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거제 베리굿팜 유은화 대표(맨오른쪽)가 남편 문종석 씨와 함께 체리를 심은 농장에서 체리의 관리와 성장에 필요한 손질 , 체리 농장 전반에 걸쳐 설명을 하고 있다.
거제 베리굿팜 유은화 대표(사진)가 자신이 가꾸고 있는 체리 농장에 자녀와 함께 체리를 수확하는 체험을 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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