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엔서 종전선언 제안
문 대통령 유엔서 종전선언 제안
  • 이홍구
  • 승인 2021.09.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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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끊임없는 협력 손길 내밀어 주길”
北미사일 언급 없어…임기 말 돌파구 모색
이준석 “文정부 대북정책, 폐기 수순 가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또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지만 야당은 “文정부의 대북정책은 폐기수순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향해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게 끊임없는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 등 북한에 의해 한반도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데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취임 후 5번째이자, 임기 마지막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의 거듭된 종전선언 제안은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나 미국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친 뒤 23일 귀국한다.

이와관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미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문재인 정부가 진행했던 대북 정책이 상당히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임기 말에 새로운 제안을 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잘 마무리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미길에 올라 오는 27일까지 미국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LA)를 차례로 방문한다. 방미 기간 미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대북·대미 정책을 알릴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는 논평을 통해 “평화는 선언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실질적인 변화,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의지가 있음을 실제로 보여주는 실천적 제시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도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평화쇼, 남북협력을 되뇌다가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공감하지 않는 종전선언을 또다시 내밀었다”며 “이 분이 과연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의아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1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총살당하고 불태워진 날”이라며 “현 정권은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북한이 먼저’” 라고 비판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문 대통령, BTS와 미국 방송 출연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21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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