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반복되는 과대포장 이제는 근절하자
[기고]반복되는 과대포장 이제는 근절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1.09.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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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매년 명절선물 등 판촉경쟁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것은 여태껏 과대포장일 것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우리들은 습관적으로 기왕이면 멋들어지게 포장된 명절선물이 더 좋을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선택해 왔다. 같은 제품에 포장비용만 더 소비하느라 사회적 비용 상승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시대 환경까지 파괴하게 된다. 이른바 ‘포장의 딜레마’다.

실상 과대포장으로 불편을 겪는 것은 판매사보다는 뒤처리를 해야하는 소비자들이다. 코로나19 이후 전국적으로 포장폐기물과 일회용 쓰레기문제는 지자체 마다 큰 문제일뿐 아니라 갈등의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명절이면 선물 과대포장을 지탄하는 언론보도가 연례행사처럼 넘쳐나고 실상 동일 제품인데 과대 포장 때문에 가격이 10~30%까지 증가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허다함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포장이 부풀수록 판매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으며 버려지는 포장을 처리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함께 상승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급부상한지 오래다. 심지어 같은 값에 다홍치마를 맞추기 위해 정작 중요한 내용물이 바뀔 수도 있다.

이번 추석명절도 예년과 다르지 않게 선물세트의 부속쓰레기로 여간 곤욕이 아닌 듯 하다. 이런 과대포장의 딜레마에서 구원하는 힘은 바로 우리 소비자들에게 있다. ‘친환경 포장’ 선택으로 분리배출 하고 이에 따라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고 환경도 지켜보자.

이런 과대포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물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물론 착한포장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제조업체와 농가들도 많이 있다. 어려울수록 착한 포장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코로나19 속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일 수 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려한 포장보다 친환경포장’으로 소비자의 인식을 전환하려고 노력도 더해 보자.

다행히 최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의 영향력이 매우 커져 관련 정부단체의 촉매제 역할 없이도 과대포장 제품에 대한 비판의식이 빠른 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우리 모두 과대포장 근절이라는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노력부터 지혜롭게 실천해 보자.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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