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구 직원 판단이 막아낸 보이스피싱 피해
[사설]창구 직원 판단이 막아낸 보이스피싱 피해
  • 경남일보
  • 승인 2021.09.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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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수협 지점 창구 직원의 현명한 상황 판단으로 거액의 금융 사기 사건을 피해 직전 차단한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23일자 5면). 지난 10일 여성 두 명이 창구에 나타나 2400만원의 거액을 어디론가 송금하려 했다. 친한 사이인 이들 한 쪽은 돈을 빌리는 사람이고 다른 쪽은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이었다. 돈을 빌려 주려는 사람은 수협에서 돈을 찾아 지인이 송금하려는 대상에게 이체하려는 찰나였다. 두 사람의 이 상황을 이상하게 여긴 직원이 “어디에 송금하느냐”고 묻자 “A씨(돈 빌리려는 사람)가 최근에 대출을 받았는데 문제가 생겨 돈을 빌려주는 중”이라는 대답이었다.

직원은 다시 A씨에게 무슨 일이냐고 하니 “인터넷으로 알아본 저축은행에서 최근 대출을 받았다. 금리가 너무 높아 다른 곳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하고 저축은행에는 상환하려 한다”고 했다. “오늘 안으로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해서…”라고 했다. 이 직원은 전화로 몇 군데에 확인한 끝에 보이스 피싱임을 알아내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일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니다. 보이스피싱이란 해묵은 사기 수법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새삼스런 우려 때문이다. 어제도 오늘도 “당신 엄마 납치했다”는 식의 전화로 송금 받는 범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알고도 당한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 평소 남의 일에는 차분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일도 어느 순간 자신에게 닥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경기도 의왕신협에서, 하나은행 목포금융센터에서, 농협은행 오송바이오밸리출장소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직전에 예방한 사례들의 보도가 잇따랐다. 이런 사례들은 하나같이 창구 직원들이 신경을 써서 고객을 관찰하거나 대화를 나눔으로써 피해를 직전에 막은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시도될 것이다. 창구 직원들이 조금만 더 성의를 갖고 신경을 써 준다면 거제 수협지점의 경우처럼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피해를 예방한 거제수협지점 직원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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