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정치판이 혼란스럽다
[경일춘추]정치판이 혼란스럽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9.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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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택 (전 SK증권 상무)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내년 3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이야기가 이번 추석 가족들 간 대화의 최대 화두가 되었고 각종 매스컴에서 나오는 수많은 기사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정권 유지를 바라는 세력과 교체를 바라는 세력, 누가 자기당 후보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는 달변가들의 말들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그럴듯하게 들려오는데 뒤집어보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이상스럽지 않을 때도 있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때문일까? 예전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많은 변수들로 인해 정치판을 들여다보면 특이한 현상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야권에서는 대선후보가 보이지 않는 절망의 시절도 있었지만 민심의 흐름은 또 다른 변화 속에서 출렁거리고 있다. 그리고 각 정당의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쟁이 격화되면서 아군과 적군의 구분이 힘들어지고 내 적이 다른 적을 더 이롭게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같은 당 소속 후보자끼리 서로의 문제점을 다른 당 후보보다 더 가혹하게 때리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자기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오히려 상대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지경에까지 가버렸다. “이 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라는 그 분의 말씀이 지금 이 시점에 필요한 이야기인지도 모를 일이다.

또 다른 야당에서는 역 선택 방지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한창 격렬한 줄다리기를 하고 이견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데 상당한 진통을 겪었던 일도 있었다.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치에 문외한인 필자가 봐도 전혀 문제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한지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도, 알 필요도 없는 일들이다. 하지만 문제의 인식이 상황이나 시차에 따라 달라진다면 큰 틀에서 정치적 개혁과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사실을 정치하는 분들은 인식해야 될 것이다. 원래 정치라는 게임에서는 혼란스럽고 격렬하게 부딪히는 현상을 두려워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후유증을 얼마나 슬기롭게 흡수할 능력이 있는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이번 게임을 지켜보면서 슬쩍 걱정스런 생각이 스쳐간다. 필자의 이런 생각들이 기우이기를 소망하면서 성숙한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지렛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진실과 정의의 바탕위에 예측가능한 정치적 미래상이 그리워지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임우택 전 SK증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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