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교 폭력의 해답, ‘바르고 고운 말 사용’
[기고]학교 폭력의 해답, ‘바르고 고운 말 사용’
  • 경남일보
  • 승인 2021.09.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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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현 (진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최근 경남교육청의 2021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피해 응답률은 경남 1.1%(전국 1.1%)로 2020년 피해 응답률 0.9% 대비 0.2% 증가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복수 응답, 건수 기준)을 살펴보면 중 언어폭력이 42.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언어폭력 피해 유형이 가장 높은 이유는 뭘까?. 청소년들이 친구에게 친근감이나 장난이란 이유로 욕을 해도 신체적 폭력이 아니면 ‘그럴 수도 있지’라며 관대한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보는 어른들이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크게 문제 삼지 않은 결과다.

이제라도 ‘친구를 욕하면 학교폭력 처분을 받는다’는 내용을 어린 시절부터 교육해야 한다. 학교에서 언어폭력이 발생하면 그에 상응한 처분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사회적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학교폭력 문제의 해답은 ‘바르고 고운 말 사용하기’라는 것을 명심하자.

학교폭력 사안 심의차 회의에 참석하면 아이의 편에서만 서서 자녀의 잘못을 덮으려 하고, 명백히 가해·피해가 나뉘어도 자녀의 잘못을 정당화하며 “장난이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부모의 마음에서 이해되긴 하지만 이렇게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한다면 자녀의 또 다른 학교폭력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새 휴대폰을 사면 휴대폰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필름을 붙인다. 이때 가장 중요한 일은 휴대폰과 보호필름 사이 먼지를 없애는 일이다. 그사이에 작은 먼지라도 묻으면 이를 없애려고 보호필름을 ‘뗐다 붙였다’ 반복하다 보호필름을 망친 경우도 있고, 망쳐버린 보호필름 때문에 화가 나서 보호필름을 없이 사용하다가 휴대폰을 파손시킨 경우도 있다.

위 사례를 들어 마지막으로 학부모님들이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휴대폰은 자녀, 보호필름을 학교라고 가정해 보자. 자녀라는 휴대폰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라는 보호필름을 입혔는데 그 보호필름에 학교폭력이라는 작은 먼지가 묻어 버렸다. 그냥 인정하고 사용해도 괜찮은데 내 자녀만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학교폭력 꼬리표를 없애주려 자녀의 학교폭력을 정당화시키려 한다면 휴대폰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서상현 진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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