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산
[시민기자]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산
  • 경남일보
  • 승인 2021.09.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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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고성 좌이산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산. 고성군 하일면에 위치한 좌이산(左耳山)은 415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좌이산은 보통 하일면 오방리 가리미고개에서 출발해 하일면 동화리 명덕고개로 내려오지만 반대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상관은 없다. 우리 일행은 명덕고개에서 출발해 가리미고개로 도착하는 코스(명덕고개→진양정씨 묘원→전망대→철계단→전망대→청룡사 갈림길→좌이산 정상→전망대→너덜지대→임도→가리미고개)를 선택했다.

명덕고개에 도착하면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조그마한 여유 공간이 있다. 그 곳에 차를 세우고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한 후 출발을 하면 된다.

산길을 걷다 보면 진양정씨 문중 묘원이 나온다. 단정하게 정리된 묘원의 크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편안한 산길을 어느 정도 가다 보면 가파른 길이 나온다.

오르는 길은 소나무가 많아 주위의 풍경도 잘 보이지 않았다. 물 몇 모금을 마셔가며 15~20분 정도를 ‘헉헉’하고 오르면 데크계단이 나오는데 여기서 잠시 쉬어가면 된다.

딱 트인 바다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다시 길을 재촉하면 철계단이 나오고 그곳을 오르면 고성 다도해의 풍경을 앞선 전망대보다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다.

통영 사량도와 함께 ‘고성 소을비포진성’도 내려다 보인다.

1994년 7월 4일 경상남도의 기념물 제139호로 지정된 고성 소을비포 성지는 2018년 12월 20일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고 한다.

하일면 소을비포에 적을 막기 위해 임시로 쌓은 성보로 언제 처음 쌓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세종실록’에 소을비포에 대한 기록이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것으로 미뤄 짐작하면 이전에 이미 성보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낮은 야산에 해안 경사를 따라 둥근 형태로 성을 쌓았는데, 성벽은 자연석을 이용해 쌓았다. 남쪽으로 통영시 사량도가 있다. 지금은 각종 어선의 대피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관광지로도 유명하니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건너편 봉우리에 좌이산 봉수대가 보인다. 다시 내려갔다 올라가야 한다. 청룡사 갈림길이 나온다. 명덕고개에서 2.32㎞를 왔고 정상까지 0.2㎞. 가리미고개까지는 1.7㎞가 남았다.

정상에 도착하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봉수대(경상남도의 기념물 제138호)는 터만 남았는데 사천시 곤양면 우산 봉화대에서 신호를 받아 사천의 각산 봉화대와 사량진 봉화대 및 소을비포 진영에 보고하는 망대로 활용됐다고 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역시 아름다웠다. 푸른 바다에 많은 섬들이 띄엄띄엄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사이로 어선들이 하얀 물결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다.

자란도도 보인다. 섬에 붉은 난초가 많아 자란도(紫蘭島)다. 섬의 생김새가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과 같다 하여 한자 ‘알’ 란(卵)을 써 자란도(自卵島)로 쓰기(한자표기)도 한다.

잠시 땀을 식힌 후 가리미고개로 향했다. 하산길에도 푸른 바다가 동행을 해 준다. 고개를 돌리니 고성 무이·수태산이 보이고 거류산, 삼천포 와룡산도 보인다. 하산길에도 쉼터가 많으니 여유를 가지고 자연이 빚은 풍경을 감상하면서 내려오면 좋을 것 같다.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 너덜지대를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임도를 따라 걸으면 가리미고개에 도착한다. 산행은 3시간 정도로 주말에 가볍게 다녀올 만하다.

/정구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좌이산 정상에서 명덕고개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고성 앞 바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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