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미래의 완벽한 농장은 어떤 모습일까
[농업이야기]미래의 완벽한 농장은 어떤 모습일까
  • 경남일보
  • 승인 2021.09.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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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만 년 전부터 농사를 짓고 정착 생활을 했다. 또한 창조를 통해 기술적, 물질적 측면의 발전을 이룩하면서 문명이 생겼다. 오늘날 지구는 남극대륙을 제외하고 육지의 약 25% 농경지에서 먹거리를 생산, 78억 인구가 이용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인 2050년에는 인구가 89억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에게 농경지에서 생산한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농업은 안정적인 기후에 의존한다. 따라서 계절과 날씨 변화가 예측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지구는 기후변화로 잦은 이상기상이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농업생산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이상기상은 애초에 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조건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며 우리가 농경지를 계속 확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음 농업혁명은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물을 보존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존 농경지에서 생산량을 장기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농장은 어떤 모습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드론이 지상의 작물을 관리하는 비행대의 일부가 되고, 농작물 사이를 이동하는 로봇이 계산된 양의 비료를 살포하며, 토양 내부에서는 수백 개의 센서가 영양소와 물에 대한 테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농장을 상상한다. 하지만 센서와 로봇들만이 미래의 농장은 아니다. 미래의 농장은 첨단기술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존하면서 지역 생태계를 고려하고 농업인들이 훨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저비용 농법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목장주들이 토착종으로 구성된 초원에서 소를 기르며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을 만들면서 탄소를 저장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생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쌀은 30억 인구의 주식이고 수백만 가구의 주요생계 수단이다. 쌀의 90% 이상이 물을 가두어서 재배함으로써 대량의 물을 소모하고 연간 메탄 11%를 배출한다. 이는 전 세계 연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2%를 차지한다. 최근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네팔에서는 새로운 벼 품종으로 물의 사용을 줄이고 노동 집약이 덜한 모내기 방법을 채택함으로써 수확량을 늘리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인도에서는 수확된 식량의 최대 40%가 열악한 인프라로 손실되고 있었지만, 태양열 냉장 저장 캡슐을 적용하면서 농산물을 보존하고 공급하는 성공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완벽한 농장은 최첨단 기술에서부터 최저비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첨단 기술의 개입은 환경보전 지향적 접근 방식으로 확대하고 회복력 있는 기후 중심의 농업분야를 발전시키는 일부가 될 것이다. 또한 저비용 투입 기술의 개발은 농지에 대한 부담을 줄여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지구를 복원하면서 식량을 생산하는 완벽한 농장을 만들기 위해 전례 없는 국제적 협력뿐만 아니라 첨단기술과 저비용 투입 기술을 구현하는데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오주열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이용담당·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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