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경남 최초 공립 치매요양시설의 역할을 기대하며
[기자의 시각] 경남 최초 공립 치매요양시설의 역할을 기대하며
  • 박준언
  • 승인 2021.09.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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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었다. 치매 극복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치매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5년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치매 관리법에 따라 매년 9월 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했다. 치매는 뇌가 손상돼 기억, 언어 등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이다. 경중에 차이는 있지만 자기가 누군지, 어디에 있는지, 주변 사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 과거에는 노망이라고도 불리며 노년에 흔히 겪는 현상이라고도 인식됐다. 그러나 현대의학이 발달되면서 연구를 통해 치매는 뇌질환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810여만 중 추정 치매환자는 84만 200여명이다.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치료하는데 소요된 진료비만 2조 5000억원이 투입됐다.

중앙치매센터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오는 2024년에는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매 환자를 부양하는 가족은 사회적 활동제한은 물론 경제적, 심리적, 돌봄에 따른 건강 문제 등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제 치매는 개인이나 가족, 지역 공동체를 넘어 정부와 함께 풀어야 하는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러한 시기에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김해시에 경남 최초로 공립 치매요양시설이 문을 연다는 것이다. 오는 11월 대동면 수안리에 들어서는 이 시설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보건복지부 국비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시설은 40명 정원의 주간보호시설과 70명 정원의 치매전담요양실로 구성된다. 규모면에서 크지는 않지만 치매 환자에 대한 진단, 치료, 재활, 요양 등 치매 관련 제반 서비스에서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여기에 김해시가 치매 극복 선도 도시를 지향하며 전국 최초로 유치한 국립치유농업확산센터를 통한 치매 치유농업프로그램 등 다양한 시책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치매는 10~15% 정도 완치가 가능하고 초기 치료하면 진행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김해에서 들어서는 공립 치매요양시설이 제대로 운영돼 경남지역 치매 환자들과 가족에게 작은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창원총국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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