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 담석증
[김현식의 건강이야기] 담석증
  • 경남일보
  • 승인 2021.09.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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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라고도 불리우는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주머니로 간아래에 위치하는 작은 소화기관이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고 있다가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오면 수축하면서 답즙을 십이지장으로 분비한다. 담즙은 소화액의 일종으로 특히 지방의 소화와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담석증은 ‘담낭에 생긴 돌’이라는 병명으로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증상 유무와 담석의 크기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담석증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정상적으로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담도를 통하여 담낭내에 저장된다. 음식이 위를 거쳐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면 담낭내에 저장되어 있던 담즙은 총담관을 통하여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급격한 다이어트 등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횟수 혹은 양이 줄어서 담낭에 담즙에 저장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고도비만, 콜레스테롤 섭취 증가, 고지혈증등으로 담즙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증가하면 응결되어 결석이 생기기 쉬워진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색소성 담석과 콜레스테롤 담석 로 분류된다. 색소성 담석은 담즙성분중의 하나이며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의 대사산물인 빌리루빈의 과다 분비에 의하여 발생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콜레스테롤의 과잉, 과포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담석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심지어 평생 담석증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경우에 따라 약간의 소화불량과 식후 반복되는 복부팽만감 정도의 경미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출산의 고통과 비교되는 매우 심한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복통은 주로 우측갈비뼈 아래, 우상복부에서 식후 30분에서 수시간동안 지속되며 명치나, 우측어깨로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다. 복통의 강도는 일정하게 꾸준하게 지속되며 한동안 지속된 복통은 어느 순간 거의 소실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대부분 밤사이에 극심한 복통을 경험한 후 오전에 증상이 사라지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하겠다.

담석증은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쉽고 빠르게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건강검진을 통하여 우연히 담석증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매우 많다. 오한, 발열, 황달을 동반한 극심한 복통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 급성담낭염 혹은 담도염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복부 CT, 혈액검사 등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무증상의 담석증인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연1회정도 복부초음파로 담석의 크기 변화, 담낭벽의 두께, 담낭용종의 동반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경과관찰하면 된다. 소화불량, 복부불편감 정도의 경미한 증상이나 수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담석용해요법을 사용하여 담석의 크기를 줄이는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가장 안전하게 빈번하게 ursodeoxycholic acid, UDCA 라는 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다. UDCA 를 복용하게 되면 담낭내 콜레스테롤이 분비를 억제하고, 장에서의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줄이며, 담낭의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 심한 복통이 자주 반복되며 담낭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여야 한다. 수술은 복강경을 통하여 문제가 되는 담낭을 통째로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합병증 2-4%, 사망률 0.1 미만의 매우 안전한 치료법이다. 담낭이 제거된 이후에도 일상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생활이 가능하며 일부 설사, 소화불량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라도 대부분 일정기간의 약물치료로 쉽게 조절된다.

경우에 따라 무증상의 담석증인 경우라도 예방적 담낭절제술이 고려되는 경우가 있다. 담낭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3㎝ 이상의 큰 담석, 췌담관 합류이상 동반, 1㎝ 이상의 담낭용종 동반, 담낭벽의 석회화, 이식 환자, 만성 용혈성 빈혈, 총담관담석이 동반된 경우 등에서는 증상이 생기기전에 예방적 담낭제거술이 추천된다.

담석증은 비만, 고지방식, 고탄수화물 식이습관, 고중성지방혈증, 간경화 등의 여러 가지 위험요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담석증의 예방을 위한 식습관, 생활습관 역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에서 권고되는 정상체중유지, 절주, 저지방식, 저탄수화물식, 규칙적인 운동 등의 생활습관 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겠다.

 
바로마디 정형외과 내과의원 원장(소아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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