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새로운 미래교육을 위하여
[교단에서]새로운 미래교육을 위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21.09.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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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향 (시인, 장학사)
추석연휴가 끝나며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집은 적막에 휩싸인다.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강변 산책길로 나섰다. 어느 순간 금방 커버린 아이들은 이내 둥지를 떠나갔다. 바쁘다는 핑계로 세세히 살피며 함께 해주지 못한 성장기의 시간들이 아쉬움으로 밀려온다. 서툰 부모 밑에서 다행히 잘 자라준 아이들은 그 때는 말하지못했던 자신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웃으며 풀어놓기도 했다. 정서적 지원조차 서툴렀던 부모의 역할에 대한 상념이 고개를 든다. 연습이 없는 인생사, 서툰 부모가 부모의 참된 역할을 깨우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회한이 시꺼먼 강물 위의 폐유처럼 부유한다.

2021년 경남교육의 대전환을 위한 새로운 미래교육에 대한 관심이 열기를 띠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지난 8월 30일에 ‘학생 내면의 위기와 역경 극복을 위한 정서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나누기 위해 제1차 경남교육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정서적 위기에 놓여있는 학생뿐 아니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속 어려움이나 고민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과 학교, 기관, 가정, 지역사회가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포럼을 마련한 것이다. 포럼 방식은 유투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실시간 중계로 진행됐다. 학생 정서 지원의 필요성을 제안한 학부모의 인터뷰와 회복적 공동체의 역할에 대한 기조강연 그리고 정책 지원 방안 제언 발제,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한 교육 공동체의 관계 형성에 대한 교사들의 사례발표와 더불어 경남교육청 장학사들의 학생 정서 지원을 위한 정책방안 논의로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교육연구정보원 정책연구소 교육연구사는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포럼 마무리를 하였다. 이번 포럼은 차마 말할 수 없는 고민이나 때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에 겨운 순간들에 맞닥뜨린 우리 아이들의 힘든 마음을, 부모뿐 만 아니라 모두가 나서서 좀 더 빨리 알아줄 방법을 모색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뜻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자 한 보다 적극적인 미래교육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이달 27일 개최된 9월 경남 정책관리자회의 주제도 경남교육 대전환을 위한 학생중심 학습·심리정서·사회성·신체건강 등의 교육회복 지원 방안이다.

올 하반기는 이렇듯 모든 아이의 학습과 심리정서 등의 교육회복으로 든든한 미래교육 도약을 위해 교육회복 집중 프로젝트의 마련으로 경남교육청과 산하 교육기관이 분주하다.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자꾸만 떠오르는 회한을 수습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다소 가벼워진다.
 
최숙향·시인,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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