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천연기념물 된 진주 정촌면 화석 산지, 지금부터가 중요
[기자의 시각]천연기념물 된 진주 정촌면 화석 산지, 지금부터가 중요
  • 정희성
  • 승인 2021.09.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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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지정 예고된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 화석 산지’가 지난 28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6호로 지정 확정됐다. 정촌면 화석 산지는 약 1만여 개의 중생대 파충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단일 화석산지로는 세계 최대 밀집도와 높은 다양성을 보인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두발로 보행하는 700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은 육식 공룡의 집단 보행렬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사례다. 국내의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서도 육식공룡 발자국은 발견되지만 이곳의 육식공룡 발자국은 2cm 남짓한 아주 작은 크기의 발자국에서부터 50cm가량 되는 대형 육식 공룡 발자국까지 다양하다. 또 뒷발의 크기가 1m에 이르는 대형 용각류 공룡의 발자국과 익룡, 악어 등 다양한 파충류의 발자국이 여러 층에 걸쳐 함께 발견됐다.

이 화석들은 1억여 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동물들의 행동 양식과 서식 환경, 고생태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발자국의 밀집도나 다양성, 학술적 가치 등 세계 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중에서도 양적, 질적으로 독보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화석 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됨에 따라 진주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 보호각 건립 및 화석 공원 조성 실시설계와 토지매입을 위해 국고보조금을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육식공룡 발자국(정촌면 화석산지), 익룡 발자국(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 새와 용각류 공룡 발자국(경남과학교육원 등), 공룡 뼈 화석(유수리 화석산지)을 연계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석산지를 관광지로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남 화순군 서유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의 경우 육식공룡을 비롯해 1800여 개의 공룡 발자국과 70여 개의 보행렬이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지정 이후 보호각을 세웠고 관람을 위한 데크도 조성했다. 이후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지만 재방문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룡발자국 외엔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정촌 화석산지가 진주의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함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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