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마음을 나누는 소통
[교단에서]마음을 나누는 소통
  • 경남일보
  • 승인 2021.10.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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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선 (시인·교사)
 



한 군데도 비우지 않고 고루 다 주겠다는 듯 내리쬐는 가을 햇살로 곡식과 열매가 살이 차고 여물어 가는 가을이다. 2학기가 시작되고 다시금 학부모 상담주간을 맞이했다. 이때쯤 되면 선생님은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했고 무엇이 더 필요한지를 안다.

학부모 상담주간 전에 먼저 학생 상담주간을 거치는데 선생님이 미처 몰랐던 부분을 확인하고 이미 알고 있던 부분도 재점검하여 학생에게 지원되어야 할 부분도 찾아 놓는다. 학부모는 학교에서의 생활에 대해 잘 모르고 선생님은 가정에서의 생활에 대해 잘 알지를 못한다.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직시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생활과 규칙을 지키면서 학습과 생활을 하는 어엿한 학생인데도 가정에서는 아직 물가에 내놓은 아이라 선생님과 학부모의 소통은 늘 필요하다. 부모님의 근심은 곧 아이들의 마음에 와닿아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소통으로 선생님은 학부모님의 근심을 들어 주는 역할을, 학부모는 가정에서 선생님의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함께 아이들을 키워나가야 한다.

학부모 대부분이 자율적으로 학부모 상담주간을 이용하여 학교생활 등에 대해 확인하고 궁금한 점을 해소하며 자녀교육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있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교육 열의는 늘 그랬듯 자녀 사랑의 마음이었고, 그 힘으로 나라가 세계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습적 측면에 대한 논의 보다 교우관계나 학교생활 관련으로 차츰 인성적 측면에 관한 관심과 논의가 더 길어짐을 볼 때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있는 부모들로 인해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으리라 전망해 본다.

학생들과의 소통으로 단짝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친구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슬쩍 마음이 따뜻한 친구와의 끈을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며 속으로 웃어 보기도 한다. 상담 중에 자녀가 수업을 방해할 때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면 혹시 우리 아이를 싫어하나 하는 염려를 하기 쉽다. 하지만 마음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선생님뿐 아니라 활달한 자녀에게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임을 알 수 있다. 교육은 함께 할 때 더 밝음을 잊지 말자.

허미선 시인·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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