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만드는 사람들[2]엑스포를 빛나게 만드는 히어로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만드는 사람들[2]엑스포를 빛나게 만드는 히어로
  • 정만석 안병명
  • 승인 2021.10.0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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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부터 방역까지 함양엑스포 지킴이들
[2]엑스포를 빛나게 만드는 히어로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활력 충전을 위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엑스포 관계자들은 철저한 방역관리와 함께 전시, 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가을여행차 방문하는 덕분이라고 말한다. 특히 엑스포가 입소문을 타기까지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태는 숨은 봉사자들의 노력이 곳곳에 녹아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전시콘텐츠를 더 풍성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전시해설사,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철저한 방역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방역담당 공무원들까지 이들이 힘이 모여 성공적인 엑스포를 이끌고 있다.



 
전시해설사 오명숙씨


“쉽고 재미있는 산삼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언어 마술사 전시해설사 오명숙씨


“산삼항노화생활문화관을 찾아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안내를 맡은 전시해설사 오명숙입니다”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산삼항노화생활문화관을 방문하면 반가운 얼굴로 활기찬 인사말을 건네는 오명숙 전시해설사를 만날 수 있다.

전시해설사는 전시공간과 관람객을 하나로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전시공간의 값어치가 달라진다.

산삼항노화 생활문화관에 근무하고 있는 오명숙씨는 그녀의 말 한마디로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어 전시관의 가치를 배로 상승시키는 탁월한 전시해설사로 알려져 있다.

인터뷰 동안 한 손에 들고 있는 그녀의 노트는 군데군데 새까맣게 줄이 쳐져 있고 닳고 헤진 부분이 많이 보였다. 그녀가 전시관 해설을 하는데 필요한 대본이 쓰여 있는 노트다. 이 노트만 봐도 그녀가 관람객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무수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녀는 “원래 전시해설사가 아니었지만, 결혼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기업 플래그샵 매니저로 일하면서 어떤 대상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어 재미나게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우연한 기회에 함양엑스포 전시해설사 모집공고를 보고 플래그샵에서 이야기를 풀었던 실력을 여기서 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원했는데 합격했다”라고 말했다.

오명숙씨는 “아직 전시해설사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꽤 계시는데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기 시작하면 혼자 관람하는 것보다 재밌고 이해하기 쉽다고 마지막에는 손뼉을 치시면서 수고하셨다는 말 한마디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종일 서있는 일인데다 저녁나절에는 목소리가 쉬어 잘 안 나오는 지경이 와도 자신의 해설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여주는 관람객들이 있어 이 일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그녀는 안정적인 발성과 차분한 목소리 덕에 한층 더 관람객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타고난 전시해설사다. 그녀의 닳아진 노트처럼 그녀의 열정은 엑스포가 끝나는 날까지도 계속된다.



 
자원봉사자 류제석씨


“행사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내곡마을 이장 자원봉사자 류제석씨

하루 수천 명의 인파가 드나드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메인게이트, 이곳은 엑스포의 얼굴이자 방문객들에게 온갖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메인게이트에 들어서면 온화한 웃음을 띠고 인사말을 건네주는 백발의 신사, 자원봉사자 류제석씨를 만날 수 있다.

류씨가 자원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함양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류씨는 “함양군이 너무 좋아서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사는지가 30년이 넘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함양군을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더라. 그래서 이번 엑스포 개최 소식을 듣고 꼭 뭔가 보탬이 되고 싶어 자원봉사자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를 부르는 호칭은 여러 개다. 현재 함양군 내곡마을 이장이자 목회자이기도 하다. 류씨는 “내 나이가 64세인데 우리 마을에서 막내다. 그러다 보니 힘 닿는 데까지 어르신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그런지 목사님보다는 이장님이라고 불러주는 게 좋다”라고 웃음 지었다.

류씨는 살아온 이력도 독특하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필리핀 섬에서 교회와 학교를 세워 한국을 오가며 선교 활동을 했다. 워낙 활동적이고 사교성이 많아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즐긴다는 그는 외부활동이 줄어 적적하던 차에 이장직도 맡게 됐고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서 자원봉사 활동도 하게 됐다.

자원봉사자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필리핀 참가국의 날 때 필리핀 참가자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타갈로그어로 인사를 건넸더니 좋아하더라.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오랜만에 필리핀에서 목회 활동하던 시절이 기억나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류제석씨는 개막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종일 뙤약볕에 서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고단한 일을 하고 있지만 행사장을 떠나면서 “너무 잘 해 놨다”고 말하는 관람객들을 볼 때 하루의 고단함도 사라진다고 한다. 그는 오늘도 메인게이트에서 온화한 소와 함께 관람객을 맞이할 생각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방역담당 민서연 주무관


“안전 엑스포 이 손으로 만듭니다”

방역담당 민서연 주무관

“K 방역 모범 삼아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방역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열리는 첫 정부승인 국제행사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철저한 방역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엑스포 방역은 수많은 부서와 담당자들로 이뤄져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관람객이 밀집되는 공간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구역이다.

엑스포 조직위원회 운영부에서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민서연 주무관은 엑스포장에서 사람 간 밀접 접촉이 많은 곳을 특히 신경 써서 관리하는 세심한 방역담당관이다.

그녀의 일과는 엑스포가 개장하기 한두 시간 전부터 시작된다. 행사가 끝나고 보건소에서 모든 행사장의 방역을 완료하고 나면 마무리된다.

그녀는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손잡이, 의자 등 밀접 접촉이 잦은 곳을 특별히 신경을 쓴다. 특히 메인무대 관리는 그녀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스페셜 콘서트 등 많은 방문객이 다녀간 뒤에는 더욱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데 메인무대의 야외 펜스까지도 분무기와 헝겊을 들고 다니며 직접 소독을 한다.

맡은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내가 직접 분무기 들고 다니며 닦은 자리에 앉아서 즐겁게 관람하는 관람객들을 볼 때마다 너무 뿌듯하다. 팬데믹 속에서도 이렇게 큰 행사가 무탈하게 진행되는데 작게나마 보탬이 된 거 같아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답했다.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로 답하는 그녀의 손에는 여전히 소독용 분무기와 헝겊이 들려있었다.

2021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수많은 숨은 주역들 덕분에 이달 10일까지 남은 일정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정만석·안병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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