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스포츠산업으로 지역경제 이끈다
고성군, 스포츠산업으로 지역경제 이끈다
  • 이웅재
  • 승인 2021.10.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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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읍 고성군국민체육센터 1층에 자리한 경남스포츠산업육성지원센터 고성거점센터.


당항포 관광지 50만㎡ 공룡테마파크(공룡엑스포 주행사장)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고성군이 최근 60여개의 전국대회를 유치하면서 스포츠마케팅 우수 지자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고성군은 어려움에 봉착한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로 선택한 분야가 스포츠라고 밝혔다. 실제 고성군은 산과 바다, 농경지와 해양 등 부족하지 않은 자원을 가졌지만 떠나가는 사람은 많고 들어오는 사람은 적다. 고성군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며 타개책을 모색하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다가 스포츠 산업에 주목했다. ‘잘하는 것’을 찾자면 어렵겠지만, ‘잘해야 하는 것’을 찾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가능하다. 스포츠산업은 경남의 디즈니랜드로 차별화되는 관광상품 공룡테마공원과 함께 고성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충분해 보인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고성군의 스포츠산업 현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7월 6일부터 17일까지 고성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장면. 코로나19 이후 고성군에서 처음 개최한 전국대회다.


◇지역경제 활성화 디딤돌에서 주춧돌로 스포츠산업 역점 추진

백두현 고성군수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고성군이 스포츠 분야는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면서 전담 부서인 체육진흥과를 신설하고, 예산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고성군 레저·스포츠산업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경남도에서 추진 중인 스포츠산업육성을 위한 경남스포츠산업육성지원센터의 거점센터로 선정됐다.

도비 1억원과 군비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6월 고성거점센터를 개소, 유소년 엘리트팀 관리와 전국대회 개최 시 의료 및 운영인력지원, 방문팀 진단·평가시스템 및 스포츠네트워크 등 정보시스템 구축, 스포츠관광상품개발, 스포츠전문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성거점센터는 지난해 스포츠계에 성폭력,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졌을 때 지역 스포츠인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윤리교육’을 진행하고, 전지훈련이나 대회참여를 위해 고성군을 찾은 선수들의 요구에 맞춰 부상 시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해상왕국 스포츠힐링 등 지역스포츠와 연계한 스포츠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 8월부터 추진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산업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경남스포츠산업육성지원센터 고성거점센터 직원들이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참가 선수들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 역발상…안전한 고성 강조하며 전지훈련팀 유치

코로나19는 스포츠산업 육성에 매진하는고성군에게 예기치 않은 복병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란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위기지만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고성군은 각종 전국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에 주력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대한민국 스포츠선수들은 운동 하나만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고성군은 그런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싶다”며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스포츠와 선수들의 꿈을 위해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을 바탕으로 고성군 스포츠 인프라를 대회 개최지 및 전지훈련지로 제공하겠다”고 적극적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고성군은 전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가 2020년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1개의 전국규모 대회를 개최 해 4만 2000여 명 방문 실적을 남겼다.

또한 2021 동계시즌에는 동계스토브리그와 동계전지훈련을 실시해 101개 팀, 1735명(연인원 1만 7627명)이 고성군을 방문했다. 스포츠대회 개최와 전지훈련팀 유치는 자라나는 유소년 운동선수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지역에도 긍정 에너지를 불어 넣고 있다. 조선산업의 침체와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친 고성군의 소상공인들은 외지인 방문에 침체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실제 제44대 백두현 고성군수 취임 후 전국대회 유치 성과는 괄목상대란 말에 다름없을 정도로 증가했다. 2019년 14개 대회 유치 기록이 2020년 46개 대회로, 2021에는 64개 대회, 2022년에는 101개 대회를 유치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매년 6만 5000여 명이 동계전지훈련지로 고성군을 방문해 2022년 약 200억원의 스포츠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39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 겸 2021년도 카누국가대표선발전이 지난 9월 2일부터 6일까지 고성군 대가면 대가저수지에서 개최됐다.


◇수상레포츠 거점도시를 지향하는 고성군

많은 지자체들이 스포츠대회 개최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효과를 체감하며, 대회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고성군은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고성군의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한 수상레저스포츠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고성군해양레저스포츠아카데미를 비롯한 수상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수상·레저 스포츠대회를 개최하며 대한민국 수상레포츠 거점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있다.

2019년 5월 고성군당항포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 국제 철인3종 경기인 ‘아이언맨 70.3 고성대회’에는 35개국 18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대가저수지를 카누대회장으로 탈바꿈시켜 제39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 겸 2021 카누국가대표선발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고성군은 스포츠관광산업의 육성도 함께 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하는 ‘2021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사업’에 ‘IRONMAN Goseong Sports Care Festa’가 최종 선정돼 3년간 15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스포츠대회, 교육, 연계관광을 융합한 일자리창출, 수익창출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앞서 고성군은 스포츠산업의 성공적인 육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0년 제16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우수지방자치단체상’을 수상했다.



 
고성군은 지낸해 12월 제16회 대한민국스포츠산업대상 우수지방자치단체상을 수상했다. 코로나19로 별도의 시상식은 개최하지 않았다.
고성군 정상호 체육진흥과장


◇고성군 스포츠산업 육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정상호 체육진흥과장을 만나 일문 일답을 나눴다.

-고성군 체육 인프라는.

▲우리 군은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고 있어 타 지자체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해양레저스포츠학교를 2018년에 개교해 해양스포츠 인력양성 및 대회를 점진적으로 확대중이다.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고성해양레포츠 아카데미는 수영장, 잠수풀, 해양계류장, 숙소 등을 완비해 남해안 해양레포츠의 거점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해양레저관광거점 공모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대가저수지에서 카누국가대표 선발전 및 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인프라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문제해결의 열쇠임을 깨닫게 한 모범사례다.

고성군은 초·중·고 10개팀 240여명의 엘리트 선수를 육성중이며 연계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연간 6억 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이들을 통한 전지훈련 및 대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종목은 육상, 역도, 복싱, 수영, 축구, 골프, 태권도, 야구, 세팍타크로이며 내년에는 초등부 씨름팀을 창단할 예정이다.

-전국 규모대회를 집중 유치하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주목적이다. 연중 대회를 개최해 고용위기 지역인 고성에 새로운 활기를 부여하고, 고성의 자연여건을 이용해 지방자치단체가 대한민국 체육의 한 축을 담당해 자라나는 체육영재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자 한다.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팀 유치의 관련성은.

▲전국규모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올해 기준 7개 종목 101개팀 1735명(연인원 1만 7627명)이 동계전지훈련을 다녀 갔으며 코로나19시대에도 불구하고 22개의 전국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거점센터를 통한 참가선수의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 보급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내년 12월 준공예정인 고성군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이 준공되면 전국대회 유치 증가로 인한 숙박시설 해결 및 MICE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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