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윗선’ 수사 대선정국 뇌관
유동규 ‘윗선’ 수사 대선정국 뇌관
  • 이홍구
  • 승인 2021.10.0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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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전방위 공세 이재명 사면초가 위기
국민의힘 특검 여론전·정의당도 비판 가세
같은 당 이낙연 “이 상태로 대선 승리 못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구속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국민의힘, 정의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 등 정치권의 이 지사를 향한 전방위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검찰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윗선’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어 대선정국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들에 특혜를 준 배경에 공식 결재라인이나 ‘윗선’의 승인 내지 묵인이 작용했는지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민간사업자에게 거액을 몰아주는 대장동 사업을 유 전 본부장 전결로 단독 처리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실제 이 지사는 성남시장 당시 자신이 사업전반을 설계했고 유 전 본부장은 실무자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을 기소하면서 배임혐의도 적용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사업전반을 총괄 책임지는 이 지사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성남시청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나서는 시점이 ‘윗선’인 이 지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물증이나 구체적인 진술이 확보되지 않으면 유 전 본부장 선에서 배임 책임을 물리고 검찰이 수사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것과 함께 이 지사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유 전 본부장과 이 지사의 연결고리를 파고들며 특검 도입을 압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유 전 본부장이 이 지사와 정치·경제 공동체가 아니라고 변명한다면 지나가는 소도 웃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실무자인 유 전 본부장에게 업무상 배임을 적용했다면 이 지사의 배임도 너무나 명백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6일 오후 여의도에서 서울 도심 방향으로 도보 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국 각지 주요 거리에서 출퇴근 시간 피켓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정의당 대권주자인 심상정 의원도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사업을 모범적인 공익환수 사업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이 결탁한 전대미문의 민간 특혜사업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조력했음을 인정하고, 대장동 사업의 기획자이며 최종 관리자로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이 지사가 유 전 본부장의 구속에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책임은 말로 지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고 본인이 말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불안한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고도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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