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좋은 생각, 릴레이
[경일춘추]좋은 생각, 릴레이
  • 경남일보
  • 승인 2021.10.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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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달 (시인·경남문화관광해설사)
 





젊은 날의 초상! 그 시간들,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사건들에 대하여 때론 서러워하고 분노한다. 자기 나름 진실이라고 믿고 그 믿음 하나로 넘치는 패기와 열정 속에서 최선을 다 한다. 그 결과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이 왜곡하고 또 관심 밖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그런 현실에 봉착되면 그 젊은 날의 초상화를 걸어 놓고 못내 아쉬움에 회한으로 살아가고 있다.

23년 전 그런 회한이 있었던 4월, 그 젊은 날의 회상에 묻어두었던 하나의 그림이 화들짝 펼쳐진다. 그때 ‘좋은 생각’을 가르켜 준 이가 오늘 뼈저리게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 사회 전체에게 좋은 생각을 하라는 서럽고도 정겨운 그리움이 아닐까? 비가 쏟아지던 그 날, 늘 곁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함께 나란히 가야 할 사람이 배신의 등을 보였다. 그 배신에 대한 서러움을 온몸으로 울컥울컥 쏟아 내고 있었다. 음해와 조소까지 받아 본 자는 그 억울함을 어찌 할 줄 몰라 통곡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라 믿는다. 그 탈출구에 의지하고 있는데 그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이유모를 사건에 다가와 무언의 위로와 함께 두고 간 물건이 있었다, 그것은 그 당시에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자 ‘좋은 생각’이었다. 이 좋은 생각은 소신 있게 이런 말들을 하고 있었다. ‘비바람을 맞고 있는 사람에게 밝고 따뜻하게 비바람을 막아준다. 음지에서 떨고 있는 모든 이에게 사회의 밝은 면을 보여주며 적극적인 삶을 살도록 한다. 사회곳곳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에게 성실하게 일하고 긍지를 갖도록 한다. 좋은 생각을 하는 한분 한분을 소중하게 사랑으로 모신다.’ 이것들을 사명으로 이 좋은 생각은 망망대해의 등대지기로 27년 동안 나와 함께 살아왔다. 우리 사회 모두가 이런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사회적인 환경에서 발생되는 분노조절장애, 조현병이라는 무서운 병들로 인한 사회 사건들은 없어지지 않을까?

사람들은 각자 어떤 생각을 하던 자유이다. 하지만 좋은 생각으로 영혼을 위로 받는 그 젊은 날의 시간은 밝은 미래를 약속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날, 이 좋은 생각의 청정(淸淨)을 마셔보지 않았다면 그 싱그러운 ‘젊은 날의 초상이 없는 자’ 라고 치부 할 것이다. 퇴계 선생의 초상화 몇 장으로 구매한 좋은 생각이 내 삶의 기하급수적인 가치로 환산되어 지는 날, 이런 메아리를 듣게 될 것이다. ‘오던 길 멀어 지치고 개는 밤하늘에 샛별이 되어 2021년 10월 첫 주에 던져 준 그대의 메시지가 그 샛별을 기다리는 그대의 삶은 참 청아하다.’

삼라만상이 익어가는 들녘 속에서 단상하나 던지고 싶다. 오늘, 우리의 뒤를 따라오는 세대에게 이 ‘좋은 생각’ 한 조각을 유별스럽게 내려놓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 좋은 생각을 지금 시대의 젊은이들이 많이 하기를 소망해 보며 소중한 그때의 시간들이 간절히 그립다.

박행달 시인·경남문화관광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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