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부·새로운 농업[5]사천 창희농장 김창희 대표
젊은 농부·새로운 농업[5]사천 창희농장 김창희 대표
  • 황용인
  • 승인 2021.10.06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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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따지는 농사는 옛말…첨단과학 접목해야”

반도체 회사 근무하다 귀농 결심
토마토 하우스에 스마트팜 구축
빛·온도·습도·양액 등 환경제어
“과학영농으로 고품질 작물 생산”
농촌에서 자라고 생활하면서 농작물에 대한 이질감이 없었기 때문에 부친으로부터 농삿일 권유를 받을 당시 한 순간도 거리낌없이 결정했다는 창희농장 김창희(42)대표.

사천에서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는 김 대표는 대학에서 IT 관련 전공으로 지역 중견기업의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며 순탄한 직장생활을 했으나 이를 그만두고 귀농을 결정하는데는 스마트 팜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농촌지역이 점차적으로 ICT 장비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팜, 즉 첨단 과학영농이 확산되고 안정된 생산량과 고소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에 자신의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은 물론 지인들에게도 떳떳하게 권고하고 있다.

부모님의 건강 악화로 농삿일을 이어받은 김 대표는 사천시 곤양면 무고마을에서 1만 2562㎡(3800평)에 거액의 투자금을 투입해 시설하우스를 건립해 완숙(220g 크기) 토마토 재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설하우스 내부는 언듯 보기에 배지에 토마토 줄기가 가지런히 자라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김 대표가 국내 최초라고 할 수 있는 환경제어 프로그램(ICT 장치)을 접목한 첨단 과학영농기술이 내재돼 있다.

김 대표가 시설하우스 9동 내 설치한 ICT 장치는 작물의 광도와 내부 온도 등을 제어하는 열화상센서를 활용한 시스템, 배지의 적절한 뿌리환경조성을 위한 무선함수율측정시스템, 작물 주변환경 데이터 분석을 위한 미기상측정시스템 등이다.

이러한 ICT 장치가 적절한 광도와 온도, 습도, 배지의 양액 조절 등을 제어해 작물의 성장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매년 예측할수 있는 생산량과 고품질의 토마토를 수확할수 있어 영농 경쟁력을 갖는 기반이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첨단 과학영농의 기반이 되는 것은 김 대표가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마스터 벨그로우(주)이며 다양한 센서를 통한 농업관련 알고리즘·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 핵심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의 농삿일이 오랫동안 해 오던 경험치가 영농의 비법이라고 할수 있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다”며 “매년 예측 가능한 생산량과 고품질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첨단 과학영농이며 이는 농업의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사천시 곤명농협(조합장 김상규)에 청년조합원으로 가입한 그는 대학에서 배운 ICT장치의 사용법과 노하우를 지역 농가에 전파하고 있으며 농가의 생산량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부족한 영농기술에 대해서는 사천농업대학특용작목 과정과 시설토마토 품질 향상 및 수량 증대를 위한 재배기술, 토마토재배기술 해외전문가 초빙교육, 첨단품목특화 전문 교육과정 토마토·파프리카 수료 등을 통해 습득하고 고품질 작물 재배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현재 무고마을 법인에는 11농가 중에서 김 대표를 비롯한 5농가가 최근에 청년조합원으로 가입하는 등 2세 농업인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청년농업인상’을 수상한 김 대표는 “과거 중견기업에 근무할 당시 마진이 15%만 나도 세계 어디든 다녔지만 농업은 최소 40% 이상 순수익이 발생하는 고수익 업종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농사를 짓겠지만 농협의 토마토 공선출하회의 도움을 엄청나게 받고 있으며 이러한 체제가 지속된다면 자녀들에게도 기꺼이 농삿일을 물려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곤명농협은 조합원들의 주요 농작물이 완숙토마토이며 공선출하회를 통해 농업인이 생산한 농작물에 대해서는 판로와 가격 등을 책임지고 처리하고 있다.

김상규 조합장은 “현재 공선출하회의 규모가 다소 작은 것이 아쉽지만 조합원들의 권익과 소득증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뿐만 아니라 신용·경제사업 부문과 마트사업 등을 통한 조합 전체 매출 증대에 이바지하고 경쟁력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



 
창희농장 김창희 대표(맨 오른쪽)가 사천 곤명농협 청년조합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시설하우스 내 설치돼 있는 열화상시스템 등에 대해 김상규 조합장(맨왼쪽)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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