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단감의 계절
[농업이야기] 단감의 계절
  • 경남일보
  • 승인 2021.10.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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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균 경남도농업기술원 강소농민간전문가
결실의 계절 가을, 이때쯤이면 어린 시절 마을 어귀에서 몰래 따 먹던 단감이 생각난다. 그 시절 단감은 어떤 것보다 맛난 과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단감을 보면 입안에 아삭한 단맛이 감돈다.

단감은 1910년경 일본에서 도입됐다. 경남은 재배환경이 적합하여 전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한다. 경남의 재배면적은 2019년 기준, 4928ha로 전국의 57%, 생산량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단감은 성숙기 과실의 생리적 특성에 따라 완전단감, 불완전단감으로 나뉘고 있다. 완전단감은 종자(씨앗)의 유무와 관계없이 성숙하면 떫은맛이 없어지고 단맛이 난다. 불완전단감은 종자가 있는 부위에는 다량의 갈반이 생기고 단맛이 들지만, 종자가 적거나 없으면 떫어지는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단감은 완전단감이라고 보면 된다.

완전단감 중에 가장 많이 재배되는 것은 일본에서 도입된 ‘부유’품종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식감과 맛이 좋아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부유 단감은 성숙기가 늦는 중만생종이다. 그러다보니 농가에서는 수확기에 서리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애로를 겪기도 하며, 특정 시기에 생산량이 몰려 가격이 하락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즉, 특정한 품종이 편중되다 보니 야기되는 문제점에 노출된 것이다.

조생종 단감으로는‘서촌조생’이 주로 출하되지만 불완전단감의 특징인 떫은 감 발생 등으로 품종 선호도가 낮다. 최근에는 껍질째 먹는 과일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소비자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신품종 단감을 생산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따라 추석 전에 출하되는 불완전단감인 ‘서촌조생’을 대체하고 중만생종인 ‘부유’의 집중을 막기 위해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고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먹고 즐길 수 있도록 식미가 우수한 완전단감 품종의 보급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등 농촌진흥기관에서는 품종 개발과 함께 기술보급 체계를 확립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인 대응과 우수단감 생산을 통한 품질향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국산 단감 품종이 소비자에게 많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써 올해도 단감 수확기를 맞이했다. 신품종은 신품종대로 기술 적립과 보급으로 차츰 넓혀나가고 있다. 그리고 기존 품종의 단감은 과학기술이 적용되고 재배기술이 뒷받침되면서 최고품질 단감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단감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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