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비문화연구원, 15일 국제학술회의 개최
한국선비문화연구원, 15일 국제학술회의 개최
  • 임명진
  • 승인 2021.10.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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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英·日과 선비정신 비교 분석
한국선비문화연구원(원장 최구식)은 15일 오전 11시부터 대강당에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학자들을 초빙한 가운데 동·서양 문화의 핵심 정신인 중국의 사대부 정신과 영국의 신사도 정신,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 및 한국의 선비정신을 비교 분석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코로나 시대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외국의 학자들로서 국내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영국인 서강대 교수와 중국인 서울대 교수, 한국인으로서 일본의 쓰쿠바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일본 전문가 교수 및 한국에서 오랜 기간 동안 선비문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온 경상국립대 교수 등이 발표를 맡았다.

서울대학교의 꿔이 교수는 춘추시대부터 뚜렷이 드러난 중국의 사대부 정신의 각성과 형성 및 역사적 전개과정을 살피고, 그 특징을 주체성의 확립과 개인의 가치실현 및 고상한 미덕의 갖춤과 사회적 책임의 담당과 예악의 수양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수신과 도덕의 준수를 중시하고 독립된 인격체로서 도에 뜻을 두고서 도를 따를지언정 임금을 따르지는 않는다는 자세로 임금의 잘못을 비판하는 존재로 보았다.

그는 결론적으로 춘추시대 당시의 사대부 정신이 미래의 중국사회에서 재현되기를 바란다고 하고 있어 진나라 한나라 이래로 전제주의 권력이 지배해온 중국의 역사에 대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서강대학교의 Brother Anthony 교수는 신사의 개념이 원래는 신분을 특정 짓는 혈통에게 주어진 계급으로서 Shakespeare 가문에 주어진 것이었지만 후에는 이것이 직업이나 교육 그리고 매너에 대한 것으로 바뀌어졌다고 살폈다.

즉 신사란 귀족의 일부분으로서의 특권층이 아니라 보통의 중산층을 지칭하는 ‘사람’으로 전화되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양반 즉 선비들이 역사적으로 걸어온 길을 분석하기도 하면서 학문적 성숙과 자기 계발 및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을 중국의 사대부나 영국의 신사와 다른 점이라고도 했다.

쓰쿠바대학의 엄석인 교수는 사무라이의 개념을 일본학자들의 표현을 빌려 사도(士道)로 표현하면서 그 속에는 원래부터 유학의 정신이 들어있는 것임을 논파했다. 염치와 고귀성의 도덕, 그것을 유교에 의해 그 근거를 마련하려고 했던 것이 사도론의 관념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무라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사적 윤리관이라는 측면과 국가주의 무사도라는 측면으로 분리돼 나타난 사실을 먼저 알아야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사무라이 정신과는 다른 것으로 실제로는 유교적 수양론과 기독교의 전래에서 받은 영향으로 형성된 개념이 사무라이라는 것이다.

경상국립대의 김덕환 교수는 먼저 선비 개념의 어원과 다양한 유래에 관한 설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그 개념은 대체로 유학자와 관련되어 있음이 드러나고 대체로는 이름과 행실을 닦아 세상의 쓰임을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정의된다고 보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사대부 정신이 가지는 특징을 회통정신과 의리정신 그리고 저항정신으로 보았다. 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실천한 대표적 인물을 남명 조식으로 꼽고 있다. 이러한 선비정신은 민주주의의 발전과 세계평화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가진 탁월한 문화유산으로서 앞으로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동·서양의 문화를 선도하면서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킨 원동력으로 작동한 대표적 정신을 살펴보면서 서로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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