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개고기
[천왕봉]개고기
  • 경남일보
  • 승인 2021.10.14 17:2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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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 (논설위원)
한번도 먹지 않았다. 먹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앞으로도 먹지 않을 것이다. 그냥 안 먹고 싶을 따름이다. 보신탕으로 불리는 개고기 말이다. 집에 반려동물이 없다. 향후의 계획도 없다. 반려, 한 두 마리 동물과 생활하지 않으면 마치 정서적 결함이 있는 것 같은 트렌드에 공감하지 않을 뿐이다.

▶개고기 논쟁이 뜨겁다. 얼마전 대통령의 식용금지 관련 화두가 전기가 됐지만, 그 논박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관련 법률의 유권해석도 찬반 진영의 견강부회를 심화시키는 빌미가 된다. 축산법상의 가축에 대한 정의는 개가 포함되어 있고, 도살과 유통을 한정한 가축물위생관리법에는 개를 그 범위에 넣지 않은 이유 때문이다. 식용이 합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명징한 불법 또한 아닌 것을 말한다.

▶얼마전, 우연히 공영방송 KBS가 마련한 토론회를 접했다. 식용금지를 주장하는 3명의 패널을 스튜디오에 앉히고 그 당위를 전했다. 반면, 식용허용을 주장하는 1명의 패널은 전화로 연결하여 그 논지를 듣게 했다. 토론방식의 생명은 공정이다. 그 불공정에 대한 괜한 심사가 뒤틀렸다.

▶철학적 인본주의를 들먹일 것도 없이, 누가 뭐래도 세상의 영장(靈長)은 인간이다. 동물과 반려하는 생활인의 욕구도 충분히 소중하다. 하지만, 동물의 생명을 사람의 그것과 동일선상에 놓을 일은 아니다. 식용의 선택적 자유를 유지해 온 고유한 문화적 배경도 뭉갤 일 역시 아니다. 법률로 금지하는 것은 억압을 떠올리게 한다. 유난히 큰 눈을 가진 소, 그리고 돼지나 닭, 오리도 눈물이 있다.
 
정승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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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 2021-10-25 02:02:46
개고기먹는사람보면... 신기함...나는 물론 소도안먹고 돼지도 안먹음 두만먹는 비건임

윤진한 2021-10-15 23:54:47
식용으로 먹어온 평범한 사람들과 관련산업 종사자들의 생계까지 위협할 정도로 오도하는것도 세계화시대의 예의는 아닙니다. 이 신문의 보도자료로 보면 스페인 사람들은 고양이 고기탕을 즐겼고, 스위스 사람들은 개고기 건포를 먹는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힘.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도 개고기를 먹었다고 보도함.

http://blog.daum.net/macmaca/3203



호주서 생후 5주 아기, 반려견에 물려 숨져…지역사회 충격-국민일보 (kmib.co.kr)


"제발 입마개 좀 해주세요" 잇단 개물림 사고 시민들 '분통' - 아시아경제 (asiae.co.kr)


개 물림사고 한해 2천건, 동물관리 강화해야 - 농촌여성신문 (rwn.co.kr)

윤진한 2021-10-15 23:54:09
수천년 인류사에서, 개고기는 의학적 용도로, 또는 건강한 영양식으로, 제사용으로 쓰여왔습니다. 영.미문황 경도된 사람들이 개를 작게 만들어 수의사단체와 연합하여, 반려견 문화가 확산되어 오랜 전통을 매도하는것은 문제입니다. 영국 더 타임스"한국인들에게 개고기 먹지마라 할 권리 없다","히포크라테스는 강아지를 균형잡힌 건강식으로 권했었다"

필자가 판단해볼때, 유목민족이 아니면, 가축을 지키는 개의 중요성보다는 야생동물이던 개를 가축으로 길러 식용으로도 먹어온 전통이 오래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근대나 현대에 개를 작게 만들어 애완용으로 키운 영.미권의 문화는 아시아인들에게는 아주 낮선 풍경이어왔습니다. 애견국가인 영국의 일간지조차도 다른 나라 개 식용 문화를 존중하는데, 인류의 오래된 전통을 도외시하고, 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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