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39> 그대 (김용길 기자)
왜 ♡만 보일까?
그대 잘 있지요?
마주 보고 싶어요
-김용길 기자의 ‘그대’
겨울과 여름 사이, 여름과 겨울 사이를 생각하다 ‘그리움을’ 떠올린다. 겨울 여름 두 계절은 변함이 없다. 시간을 어느 계절에 먼저 두느냐에 따라 이어지는 계절은 극적이다. 봄이 물오르기 시작할 때나 단풍이 시작되는 가을의 모습이 연두 하나로 유사해 보여 도저히 생성과 사멸이란 극적 의미를 감지할 수 없다.
푸름이 빠진 연두의 시간은 짧다. 태어나고 죽는 것이 같은 시간으로 형상화되는 것은 사계 사이에 ‘없는 계절’이 하나 더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재한 ‘그대’ 또한 사계에 사는 우리와 달리 ‘없는 계절’에 사는 것은 아닐까. 사랑했노라고. 사랑한다고. 가을에 불쑥 그리움의 형상만 띄우는 그대. 봄이든 가을이든 ‘마주 보고’ 안부 묻고 싶은, 없는 계절에 사는 그대여.(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왜 ♡만 보일까?
그대 잘 있지요?
마주 보고 싶어요
-김용길 기자의 ‘그대’
겨울과 여름 사이, 여름과 겨울 사이를 생각하다 ‘그리움을’ 떠올린다. 겨울 여름 두 계절은 변함이 없다. 시간을 어느 계절에 먼저 두느냐에 따라 이어지는 계절은 극적이다. 봄이 물오르기 시작할 때나 단풍이 시작되는 가을의 모습이 연두 하나로 유사해 보여 도저히 생성과 사멸이란 극적 의미를 감지할 수 없다.
푸름이 빠진 연두의 시간은 짧다. 태어나고 죽는 것이 같은 시간으로 형상화되는 것은 사계 사이에 ‘없는 계절’이 하나 더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재한 ‘그대’ 또한 사계에 사는 우리와 달리 ‘없는 계절’에 사는 것은 아닐까. 사랑했노라고. 사랑한다고. 가을에 불쑥 그리움의 형상만 띄우는 그대. 봄이든 가을이든 ‘마주 보고’ 안부 묻고 싶은, 없는 계절에 사는 그대여.(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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