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2022 교육과정과 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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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21.10.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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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김성규 교수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했다. 아쉽게 올해도 선정된 한국인은 없다. 중국과 일본은 과학 분야 수상자를 두 자리 수만큼 배출한 반면 우리는 세계 10번째 경제국임에도 수상자는 없다.

과학부분 노벨상과 관련해 최근 우리나라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국민과 함께하는 2022년 교육과정’이다. 교육부가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 교육 구현과 미래 역량을 갖춘 자기 주도적 혁신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지난 4월에 발표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교육의 대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초·중·고 학생들이 배우는 교육과정을 개정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미래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지속 가능한 교육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에는 교육부 전문가 현장교사 이외에 대통령 직속 기관인 국가교육회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참여한다.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서는 교육부, 국가교육회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협력적 거버넌스체제를 구축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육과정 현장 네트워크를 통해 교원과 교육 전문직 등의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

국가교육회의는 미래 교육 비전과 주요 쟁점에 대해 국민참여단, 청년청소년자문단이 중심이 된 숙의 토론을 통해 개선안을 도출한다. 그리고 교육부는 개정추진위원회와 함께 포럼, 비대면(랜선) 토론회, 공청회 등 현장 의견 수렴 및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개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2015개정 교육과정 이후 7년 만에 개정하는 2022교육과정은 학부모, 교사, 학생 등 교육 주체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초중등 교육의 방향 설정에 참여하게 만들어 그 의미는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에서는 2022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반영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그 내용은 이공계열의 기초지식과 역량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력 제고의 핵심 과목인 수학, 과학은 제7차 교육과정 이후 현재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그 내용이 타 과목에 비해 축소돼 왔다. 그 결과 기초소양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의 이공계 교육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여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앞으로 적용될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하는 고교학점제를 2025년부터 적용하게 된다. 특히 2022년 부터 시행되는 입시제도에서는 이공계 과목을 이수 않고 이공계를 지망할 수 있는데 이 수험 제도는 이공계의 부실을 넘어 붕괴가 우려된다. 따라서 대학 교육과의 연계를 위해 고교 선수과목을 지정하고 대입 전형에 반영하여야 한다. 그리고 미래 사회에는 수학·과학·정보 역량과 디지털 소양을 갖춰 디지털 전환에 대처할 수 있는 과학기술 인재가 필요한 만큼 교육과정 관련 각종 위원회에 이공계 전문가들의 참여율을 높여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22교육과정 개정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과학기술 중심교육의 토대가 마련돼야 하고 제기된 연구문화를 개선하고 극복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과학 기술부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도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

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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