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지구온난화와 6도의 대재앙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지구온난화와 6도의 대재앙
  • 경남일보
  • 승인 2021.10.18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ix Degrees-Our Future on a Hotter Planet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바다와 지표 부근 공기의 기온 상승을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라 명명하고 있다. 21세기 초부터 2018년까지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는 1980년에 비해 약 3분의 2가 넘는 0.93 ± 0.07도 정도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 기구인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IPCC)에서 2007년 발표한 제4차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는 최하 1.1-2.9도 상승에서 최대 2.4-6.4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기후 온난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90% 이상의 온실 기체 농도의 증가와 화석 연료의 사용과 같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연구 결과는 모든 주요 산업 국가의 과학 연구 센터에서 인정받고 있는 편이다. 전 세계의 온난화로 인해 지역적으로 여러 가지 영향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 기온이 증가함과 동시에 해수면 상승 및 강수량과 패턴의 변화, 아열대 사막 지방의 확장 등이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축소와 지속적인 빙하, 영구 동토층 감소, 해빙의 감소 등이 나타난다. 지구 온난화의 다른 영향으로는 극한 기후와 폭염의 증가, 가뭄과 폭우, 해양 산성화와 종의 멸종도 있다. 인간 생활에서는 농업 수확량의 감소와 기후변화 난민의 발생이 있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2150년의 기후는 따뜻하고 빙하가 거의 사라졌던 5000만 년 전의 에오세 시대(Eocene epoch)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8년 10월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유엔 산하 기구인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의 특별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2040년 지구에 큰 위기가 닥칠 거라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환경 종말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구 역사상 대멸종은 다섯 차례 있었는데, 6600만 년 전 운석 충돌로 지구를 지배하던 공룡들이 자취를 감춘 것이 역사상 마지막 대멸종이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마크 라이너스(Mark Lynas)는 그의 저서 ‘Six Degrees : Our Future on a Hotter Planet’에서 기온상승에 따른 환경대재앙 시나리오를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1도씩 올라갈 때마다 다음과 같은 상황들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1도가 상승하면 작은 동식물들이 멸종하기 시작하고, 곡창지대들이 파멸해 국제 식료품 값이 폭등한다. 북극의 해빙이 계속 줄어들고, 사막의 모래폭풍이 더욱 확산 된다. 2도가 상승되면 북극의 빙상이 퇴각하여 북극해 밑에 감춰진 석유를 차지하려는 새로운 골드러시가 일어난다. 세계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석유와 가스 매장량의 4분의 1이 북극해 아래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화석연료의 공급으로 인해 지구는 더욱 더 심각한 기후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3도가 높아지면 오래전에 죽은 식물들의 반쯤 썩은 잔해 속에 엄청난 양의 탄소가 들어 있는데, 총량이 1조 6000억 톤으로 대기 중 탄소 총량의 2배이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흙은 막대한 양을 배출하기 시작한다. 결국 2100년이면 지구는 4-4.5도까지 온난화가 심화 될 것으로 예측한다. 4도가 상승하면 육지의 기온이 6도 정도 높아지면서 증발량도 크게 늘어나 땅이 전보다 건조해 진다. 한때 비옥했던 땅이 황무지로 변하여 식량 생산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5도 상승하면 가뭄 띠가 확산되면서 한국 일본 동남아도 건조대에 편입된다. 바다 속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분출하고 식량과 물을 확보하려는 생존 싸움이 벌어진다. 6도 상승하면 오존층이 완전히 파괴되어 지표면에 방사되는 자외선의 양이 급증한다. 해수면이 뜨거워져 바닷물의 순환이 중단되고 모든 생명체의 대멸종이 진행된다. 기후 변화와 대재앙은 탐욕과 오만의 결과일까,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 발전 과정의 부작용일까?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