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해신항 사업의 화룡점정, 누가 찍을 것인가
[기고] 진해신항 사업의 화룡점정, 누가 찍을 것인가
  • 이은수
  • 승인 2021.10.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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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찬 (창원시의원)
김상찬 창원시의원.

 

2년 가까이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부는 방역관리와 함께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코로나는 독감처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대상이 됐다. 인원 제한 없이 누구든 만나고,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떠나고, 어떤 운동이든 마음껏 누리던 일상이 ‘정상’이었다면, 지난 2년간 ‘비정상’을 겪은 지금, 어디까지의 일상이 ‘정상’이고, 어디까지가 ‘비정상’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11월이면 시작될 단계적 일상 회복이 화두가 되는 가운데,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곳이 또 있다. 바로 진해신항이다. 진해신항 건설사업은 진해신항을 부산신항과 함께 세계의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동북아의 관문이자 최첨단 물류 전진기지로서 가덕도 신공항, 연계 교통망과 함께 트라이포트로 육성, 세계 제1의 환적 거점인 메가포트로 개발하고 있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과 송도 국제도시의 성공사례를 보면, 진해신항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게 보인다. 동북아 물류 플랫폼의 거점이 될 배후항만단지와 내륙 물류산단의 조성, 시급한 교통망 확충이 바로 그것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국제도시는 약 40조원이 투입된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도시개발 사업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신항의 배후지구로 구상, 개발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인천대교로 이어지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함께 지하철, 해운, 여객 등 기반 구축과 함께 현재는 물류, 관광, 레저 등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인 미래도시라 평가를 받으며 부상하고 있다.

배후단지가 중요한 이유는 물류의 환적이라는 1차적 기능 외에 공항이나 항만을 기반으로 한 친수시설 관리와 지원, 교역을 위한 제조, 금융, 서비스 산업 등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시설의 집적화를 통해 사회·경제적인 효과 창출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배후 주거지와 함께 행정, 교육, 문화 등 기반시설이 수반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송도의 사례에서처럼, 진해신항이 가덕도 신공항과 함께 세계 최대의 물류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련기업 유치와 생산 및 가공, 환적 등을 위한 배후단지의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진해신항 조성계획과 함께 배후단지의 조성계획이 여태까지 추진되지 않고 있는 것은 용을 다 그리고 난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빼먹은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항만배후단지의 조성과 함께 배후단지의 물류를 잇는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의 확충 역시 마찬가지이다. 진해신항을 거점으로 배후단지에 집적되는 물류는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을 통해 대륙 물류와 연결되고 이를 기반으로 물류비와 운송 기간이 획기적으로 혁신됨으로써 고부가가치 복합물류서비스가 구축된다. 이것은 진해신항의 세계 최고 환적 거점항이라는 차별화된 위상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세계 최고의 물류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진해신항이 위치한 창원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관문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서 사람과 물류를 어디든지 신속하게 연결하는 철도망(이를테면, 창원과 대구를 직접 잇는 창원산업선과 진해신항선, 수서발 SRT) 뿐만 아니라, 혼잡한 도심을 거치지 않는 창원권 외곽순환도로(창원 북면~함안 칠원, 진해 행암~구산 심리 등) 구축은 부산을 경유하지 않고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는 동시에 창원국가산단과 마산수출자유지역 등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최적의 방안임은 자명하다.

대선 열기와 이슈로 전국이 후끈한 요즘, 정치권과 정당의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의 진해신항 건설계획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정상’이라고 주장한다면, 글로벌 물류시장의 한계 없는 초성장 속에서 진해신항과 연계한 배후단지나 교통망 구축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 정부의 미온적 방침에 동조한다는 것인지, ‘비정상’이라면, 왜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약속이나 의지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인지. 세계의 대륙과 바다로 승천할 용의 눈동자를 이렇게 없는 채로 내버려 둘 것인가. ‘일상의 정상화’가 화두인 요즘,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서 ‘진해신항 건설계획의 정상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김상찬 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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