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사고의 전환? 사과의 변화!
[농업이야기] 사고의 전환? 사과의 변화!
  • 경남일보
  • 승인 2021.10.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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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과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증가추세다. 반면 1인당 사과 소비량은 ‘20년 10.4kg에서 최근 9kg으로 줄었다. 이는 제사문화 축소와 껍질을 깎는 과일 기피 현상 등 생활문화의 변화로 사과를 찾는 소비자들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과의 소비를 다시 확대할 방안에는 무엇일까.

첫째, 품종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데 의의가 있다. 아울러 생산자도 재배지역의 기후와 위치, 판매 방식, 활용도 등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할 수 있다. 서구에서는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품종들이 판매되고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된다. 반면, 우리나라의 주된 품종은 여전히 ‘후지’ 약 61%, ‘홍로’ 11%, ‘아오리’ 4%로 편중되어 있다. 최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아오리’를 대체하는 여름사과 ‘썸머킹’과 중생종인 ‘아리수’, 소과형인 ‘루비에스’ 등을, 경남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는 후지 대비 가공 수율이 34% 높은 ‘마이’와 갈변이 적은 ‘화이트문’을 개발하였다. 이는 기존의 생식용 사과가 아닌 가공용으로 전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다. 이렇듯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중재배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재배농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사과 활용의 다양화이다. 우리나라 사과 소비 패턴은 생과에 집중되어 있고 가공비율은 생산량의 10% 정도이다. 가공도 대부분 주스 등의 단순해서 가공기술도 미흡하다. ‘하루 사과 한 알이면 의사를 멀리한다’는 말이 있듯이 사과에는 유용한 성분이 많은 것은 소비자도 알고 있다. 하지만, 사과는 간식이나 후식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 어렵고 세척과 탈피 등 전처리 과정, 무게와 부피 등 구매 후의 불편함도 소비 증가를 방해한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사과 유래 생리활성 물질기반 기능성소재 개발, 다양한 품종의 용도별 활용에 대한 정보 제공, 껍질째 먹는 사과 이용성 확대를 위한 연구 등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사과 소비를 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판매 형태의 다양화이다. 현재 마트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사과는 1~2kg의 봉지 사과나 5kg, 10kg 단위의 박스 판매이다. 가구원 수 감소로 1회 과일 구매량도 많이 줄게 됨에 따라 구매 단위가 소용량·소포장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또한 온라인과 모바일 판매, 소비 접근성이 높은 판매처를 다양화 한다면 소비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과에 대한 다양한 인식전환으로 사과를 찾는 소비자들이 다시 많아져 사과 산업이 발전을 꽤하고 풍요로운 가을에 농부들의 1년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수확의 기쁨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홍정진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재배담당 농업연구사

 
홍정진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재배담당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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