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불법촬영 사건 또… 경남교육청 여태 뭐했나
교사 불법촬영 사건 또… 경남교육청 여태 뭐했나
  • 임명진
  • 승인 2021.10.21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교육연대 “교육감 공식사과" 요구
반복되는 교사의 불법촬영 사건에 대해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본보 19일자 4면·18일·13일·8일자 5면 보도)

21일 경남교육연대는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김해와 창녕에서 연이은 교사에 의한 불법촬영 사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창원에서 교사에 의한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학생의 안전을 지켜야 할 교사가 저지른 성범죄라는 점에서 이들의 분노는 관리 감독을 하는 경남교육청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경남교육청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교육감의 공식 사과와 교육청의 책임 있는 조처를 요구했다.

하원호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학교 내부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생긴다는 것은 전체적인 우리 교육의 백년대계를 볼 때 굉장히 우려스럽다”면서 “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이 자기 마음가짐부터 다듬어야 하는데 교육청에서 프로그램만 가지고 이야기해도 안 되겠지만 그런 프로그램조차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서 제발 경남에서 이런 부끄러운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 (저희들도)계속 감시를 하고 지켜보고 해서 우리 경남의 바른 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어떠한 묘책들이 나오고 있지 않다”면서 “그만큼 우리가 기본을 놓치고 형식에만 추구했던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했다.

노경석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교육청에서 지난 해 사건 이후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학교 내 문화를 바꾸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 지부장은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학생인권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교육이 더욱 필요하고, 교사 양성과 선발 단계에서 교사로서 갖춰야 할 인성을 보다 철저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사에 의한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며 또한 단순히 불법촬영에 국한된 문제만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체 학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숨겨진 문제들이 없는지 찾아내고 문제가 발견되면 엄단해야 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성폭력 및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경남교육연대는 전교조 경남지부, 거제교육연대, 경남진보연합, 진주교육사랑방, 참교육학부모회경남지부 등 도내 20여 개 단체가 연대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12일에는 도내 40여 개의 여성시민사회단체들과 일반시민 214명이 이번 사태에 대해 교육감에게 책임을 묻는 성명을 발표하고 경남교육청 정문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경남교육연대는 21일 오전 10시30분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반복되는 교사의 불법촬영 사건에 대해 경남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교육연대는 21일 오전 10시30분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반복되는 교사의 불법촬영 사건에 대해 경남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