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가을 감국
[농업이야기]가을 감국
  • 경남일보
  • 승인 2021.10.26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재기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 육종담당
매년 10월은 가을 축제의 대표적인 꽃인 국화가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내는 계절이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 중 단맛이 나는 국화라는 뜻을 가진 감국(甘菊, Chrysanthemum indicum L.)이 있다. 감국의 원산지는 아시아 지역으로 한국, 중국, 일본 및 러시아에 주로 분포하고 있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가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감국은 많은 꽃가루를 가지고 있고 향기가 좋아 관상용, 약용, 밀원용으로 이용되는 유용한 자생식물이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따르면 생약으로서 감국은 ‘감국의 꽃’으로 규정하고 있다. 예부터 우리나라에서 민간요법으로 이용되고 있는 감국은 산국(山菊, Chrysanthemum boreale Makino)과 함께 감기, 두통, 청혈, 해독 등을 위해 사용되어 왔으며 국화주는 자양강장제 또는 두통 치료제로 각 가정에서 상비약처럼 즐겨 담그던 술이었다. 최근에는 건강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감국을 이용한 국화차의 소비도 많아지고 있다. 감국에 있는 여러 성분 중 약리작용을 보이는 주요성분으로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 계열인 아피제닌(apigenin)과 아피제트린(apigetrin)이 대표적이며, 정유(essential oil) 성분으로는 테페노이드(terpenoid) 계열의 피넨(pinene), 캄펜(camphene) 등이 알려져 있다. 이상의 성분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항염과 항산화, 면역 증진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감국은 추위에 약해 수확기인 10월 중순 이후 기온 저하와 서리에 의해 꽃잎이 갈변되어 수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상품성을 상실하여 재배농가의 소득저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배 적응성이 뛰어나고 꽃이 일찍 피는 우량계통의 선발을 통한 감국 품종 육성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는 2016년 기존의 약초연구팀에서 조직이 연구소로 확대되면서 지역특화 약용작물 신품종 육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 감국 ‘원향’(2016년, 다수성)과 ‘옥향’(2020년, 다용도)을 품종 등록하였다. ‘원향’은 3개 업체에 55만주가 통상실시되었고, 감국차, 마스크팩 등으로 제품화되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약용식물 개발과 그린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서울대학교 농림생물자원사업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감국 유전자원 및 품종간 유전적 차이 분석을 통한 조기개화성 품종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유전적 분석결과는 향후 감국 우량품종 육성의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어 재배농가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가공품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