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플랫폼 기업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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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21.10.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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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최근 쿠팡의 근무조건을 둘러싼 노동력 착취 문제와 카카오의 소상공인 이익 침해 등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플랫폼(platform)은 광장이나 기차역처럼 시장에서 중개 수단이다. 전통 비즈니스는 제조에서 판매를 거쳐 사용자에 이르는 선형적인 단계를 거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파이프라인(pipeline)의 구조를 가진 시장이다.

이에 반해 플랫폼 비즈니스는 생산자와 사용자, 플랫폼 간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서 복합가치사슬(complex value chain) 구조를 가진 시장이다. 플랫폼은 생산과 소비자뿐 아니라 플랫폼 비즈니스를 이끄는 다양한 주체들이 만나는 정거장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은 플랫폼에 다양한 참가자들의 참여와 결합, 이질적인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 플랫폼의 수정 등을 가능하게 한다. 디지털 플랫폼은 수정가능성과 자율성의 특징으로 인해 외부에서 플랫폼을 통제하는 것이 어렵고 결과를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다.

플랫폼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수확 체증과 승자독식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확 체증은 선두로 앞서고 있는 기업이 더 많은 수확을 가지고 가는 것을 말하고, 승자독식은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과점하는 것을 말한다.

수확 체증과 승자독식 구조는 갈수록 이용자가 늘어나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 사용자들이 경쟁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막는 멀티 호밍 제한 전략, 차별화된 틈새 경쟁 차단과 높은 진입장벽 등을 통해 더욱 공고화된다.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플랫폼 기업들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앞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명심하여야 한다.

첫째, 플랫폼 기업은 시장에서 힘을 남용하는 경우에 독점금지개입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상대적인 약자를 괴롭히지 말아야한다. 둘째, 플랫폼 기업은 사기, 사생활 침해, 저질상품 등 다양한 플랫폼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개방성과 신뢰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셋째, 플랫폼 기업들은 긱 경제(gig economy)에서 노동자를 임시 계약직 신세로 만들고 있으나 이는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노동전략이 아니다. 넷째, 정책 입안자들의 감시와 징벌 가능성을 내포한 갈등을 피할 수 있도록 자율규제와 큐레이션을 실행해야한다.

전찬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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