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재명 후보 50분간 청와대 회동
문 대통령-이재명 후보 50분간 청와대 회동
  • 이홍구
  • 승인 2021.10.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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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선의의 경쟁”-이 “기념사진 가보로 간직”
국민의힘 “한몸 선언한 잘못된 만남” 맹비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회동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전 10시 57분부터 11시 47분까지 50분간 차담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 외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회동 장소인 상춘재 앞에 먼저 도착해 있던 이 후보는 “특별한 곳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는 “(사진을)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했던 것 사과드린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개발하고, 또 정책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당부하자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에서는 회동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전례에 준해서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를 만나거나 정치인을 만나는 행위 자체를 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후보가 결정되면 면담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후보가 선출되고, 후보가 요청하면 검토할 생각이다. 지금은 한다, 안 한다 말하기 어렵다”며 “요청이 있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청와대 회동을 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는 선거 개입이며, 대장동 게이트의 검찰 수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잘못된 만남’이라고 비판하며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혐의자라 국민의힘이 고소·고발도 했는데, 대통령이 이 후보를 만나게 되면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 후보를 보호하라는 명확한 지시를 (검찰에) 사실상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文(문)-재명’의 잘못된 만남‘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은 ’文-재명‘, 즉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권의 계승자라는 것, 한 몸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에 병풍을 서준 것”이라며 “이 후보는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인데, 그런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 만난다는 것은 검찰에서 대놓고 봐주라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전날 경기지사 퇴임 기자회견에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직을 사전에 몰랐다는 취지로 답한 것을 두고도 고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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